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을 통해 자동차 그룹의 완전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은 8일 당진공장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갖고, 진정한 자동차 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고 대내외에 공표했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9일, "제철을 통한 사업구조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와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곳이 없다는 점에서 완성차가 주요 사업인 현대차그룹에게 원자재 조달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선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이루지 못한 '철강의 꿈'을 실현시켰고, 범 현대가(家)의 맏형으로서 가문내 사업 중심을 잡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일흔을 넘긴 노년의 정 회장이 이 같은 사업구조를 완성하면서 이제 시너지 극대화에 대한 남은 과제는 후계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몫으로 남게 됐다.
가장 인접한 과제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부터 향후 20~30년을 내다보는 성장동력원 마련까지 정 부회장 시대에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는 만만치 않다.
◆ 독자노선에서 중심점으로
정 회장은 어제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한 내내 얼굴에 웃음 꽃이 지지 않았다. 현장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도 마음을 담아 축하했다. 범 현대가 일원도 모두가 흐뭇한 표정으로 정 회장을 지켜봤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이 정 회장에게 선친의 꿈, 정 회장 자신의 숙원사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단적인 분위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가 정신은 한국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단적으로 전세계에서 쇳물부터 완성차까지를 생산하는 내부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그룹이 없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대제철에서 계획한대로 정상적인 제품이 나와 준다는 전제를 깔고 보면,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중심인 사업구조상 그만한 시너지 창출도 없다.
여기에 굴곡 많았던 경영인생을 겪은 정 회장에게는 이제, 선친에 버금가는 '현대 오너'로 당당한 이름도 얻게 됐다.
사실 정 회장은 '현대가문의 황태자'로 꼽혔던 시절도 있었다. 30대의 젊은 나이였던 1974년에 당시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사장에 오르며 현대가문 안팎에서 차기 회장 1순위에 거론됐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현대의 주력사업이 아니었고, "자식 세대에서 1인 후계자는 없다"는 선친의 뜻에 따라 그룹 회장직은 숙부인 고 정세영 회장에게 돌아갔다.
이후에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등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으며 중장비 계열의 5개 계열사를 모은 'MK그룹' 회장에 올랐지만 현대가 내부적으로는 동생인 고 정몽헌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는 등 중심에 서지 못했다.
실제 1980년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MK그룹은 현대그룹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등 갈등구도에 놓여야만 했었다.
이런 정 회장이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만에 산업의 꽃인 '고로'를 품게 되면서 이른바 MK그룹은 이제 '현대' 브랜드의 대명사로 떠오르게 됐다.
◆ 경영 2막장 '이제 시작'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그린 큰 그림은 거의 완성됐다. 남은 과제는 막 돛을 올린 정의선 시대의 몫이다.
거대해진 사업구조를 투명하고 원활한 흐름으로 바꾸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공고한 지배력 확보해야 하는 것은 정 부회장이 실질적인 회장 지위를 맡기 이전에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다.
또, 그린카 프로젝트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큰 그림과 '세계 최초'라는 자동차와 소재의 수직계열화 시너지 극대화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종합하면 소재의 계열화는 이제 막 실험 단계에 놓인 것"이라며 "정의선 시대를 맞은 현대차그룹의 사실상 경영 2막장은 외형확장에 따른 가치 극대화와 성장성 제시가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금융, 건설 등 거대사업구조를 품고 명실공히 국내 대표 그룹사로 자리매김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에 비상(飛上)을 위한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이목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