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배경 찾기가 한창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장경작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장 사장은 현대아산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수장을 맡게 된 것. 여전히 안개 속인 대북사업은 현대아산에 수천억원대 매출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 회사 측은 장 사장의 영입을 통해 대북사업에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 측 입장에서는 장 사장이 정부와의 소통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장 사장 역시 지난 26일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대북사업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며 의욕을 나타냈다.
장 사장은 재계에 잘 알려진 '호텔통'이다. 출발은 삼성그룹 비서실이었지만 삼성에서 독립한 신세계에서 백화점 재무기획을 맡아왔고, CEO급 승진 이후에는 신세계 계열사인 웨스틴 조선호텔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장 사장은 신세계의 '맞수'인 롯데맨으로 새출발을 했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좌장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호텔 롯데 대표이사에 오르면서부터다.
유통업계와 함께 재계 전반적으로 인맥이 두터운 장 사장이 신 부회장 체제 정착에 여러 역할을 하면서 최고위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제2 롯데월드 개발이 진행되면서 그룹 안팎에서 장 사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가 호텔 사장을 맡게된 2005년은 제2롯데월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에 제출되면서 구체화되던 때다.
장 사장은 2008년 롯데그룹 호텔부문 총괄 사장을 맡아 롯데맨으로 제2의 경영 전성기를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총괄 사장을 맡은지 불과 1년만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를 두고 롯데그룹 안팎에선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인 탓에 제2 롯데월드 사업 진행에 많은 역할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거나, 수익적 측면에서 신 부회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거나 하는 것들이 뒷말의 골자였다.
롯데 관계자는 "장 사장은 롯데호텔 사장으로 있으면서 전국 롯데호텔의 체질개선에 앞장섰다"며 "당장의 수익이 아닌 미래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제 2롯데월드 승인 성공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만약에 있었다면 롯데호텔에 남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아무튼, 어차피 재계에서 나도는 뒷말이야 말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방아일 뿐이다.
장 사장은 뒷말들을 뒤로하고 1년만에 롯데를 박차고 나왔다. 6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현대아산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3의 경영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현대맨으로 새출발을 다짐한 장 사장. 그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아산 경영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재계의 이목이 모아지는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