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 품질의식 강화 통한 상생 전략으로 위기극복
[울산 뉴스핌=이연춘 기자] "최고 품질의 차량을 만들어 고객과의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결국 소중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이잖아요"
25일 찾은 현대차 울산5공장은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전달하기 위해 '품질 메아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른바 '품질 에코(ECHO)'라 불리는 이 캠페인은 영원한 강자가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특히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정신으로 '기초품질 4대 강령'을 수립하여 현장 곳곳에 부착해 놓음으로써 임직원들의 품질의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Effective (실질적인 품질향상) Creative (창조적인 품질관리) Human (능동적인 품질의식) Organizational (조직적인 품질혁신)의 첫 자를 따서 만든 '품질 ECHO'를 통해 '품질의 중요성'이 직원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메아리 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때문일까. 직원들의 품질 점검 절차도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문재갑 계장은 "각종 지표 상승과 호평 속에서 품질에 대한 마음가짐이 자칫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직원들 각자가 품질의식을 다잡아 기본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OK라인에서 막바지 점검작업에 여념이 없는 한 작업자가 차량을 꼼꼼히 살펴 본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난 후 자신의 이름 석자가 새겨진 점검표를 부착한다. '메이드 인 현대'의 이름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싣고 고객과 만날 채비를 마친 투싼ix는 질주의 시간을 기다리며 출고장으로 이동을 한다.

이날 현대차 울산5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에 5공장 직원들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특근을 하고 있지만 얼굴은 즐겁기만 하다. 그중 투싼ix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SUV시장의 부활을 성공시킨 주역이다.
울산5공장은 투싼ix 출시 직후인 지난 해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이래로 매달 목표대수를 초과 달성, 올해 2월말까지 총 7만4천여 대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판매급감으로 잔업을 할 수 없던 때도 있었지만 수출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주야간 10시간 교대(10+10) 운영과 월평균 4회에 이르는 특근에도 물량을 따라잡기가 빠듯해 2월부터는 특근횟수를 월 5회로 늘려 잡았다.
투싼ix는 국내에 출시되자 마자 9월 5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10월에는 6270대가 판매되며 SUV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에도 4273대가 판매되며 SUV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동, 호주 등 수출지역이 늘어나면서 10월 692대였던 수출실적(선적기준)은 지난 2월 9374대까지 늘어났다. 주요지역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만큼 수출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SUV 시장의 침체로 사기가 저하됐던 5공장 직원들은 투싼ix가 투입되면서부터 서서히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연장근무와 특근으로 지쳤을 법도 하지만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일사불란하게 부품을 조립하는 직원들의 면면에서는 여전히 젊음과 활력이 넘친다.
투싼 라인이 처음 도입되던 2004년에 채용된 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다른 라인보다 비교적 연령층이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직원들이 발산하는 기운의 실체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현장에서 만난 박한준 씨의 답변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박한준씨는 "젊은 감각의 신세대 차량을 매일 접하다 보니 작업하는 사람들도 같이 젊어지는 거 같고, 무엇보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으니까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5공장에서는 투싼ix를 하루 평균 670여대, 월평균 1만5000여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내수가 약 25%, 수출이 약 75%를 차지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약 60% 정도를, 나머지는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 등 전세계에 걸쳐 고루 수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생산성 향상에 적극 협조 등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 붕괴로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디트로이트를 다녀온 후에는 "품질 좋은 명차 생산이 곧 고용안정이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현대차 노사와 울산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