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발전 비전을 선보였고 전세계의 단말기 제조사들에게는 아이폰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줬다. 모바일OS를 만드는 IT업계에서는 앞다퉈 애플의 수익구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아이폰의 강점은
사실 아이폰 자체만으로 본다면 최근 앞다퉈 출시되는 스마트폰보다 나을 것이 없다. CPU성능부터 해상도, 확장성, 그래픽성능까지 아이폰을 압도하는 스마트폰은 이미 적지 않다.
현재까지 아이폰이 업계의 화두가 되는 이유가 성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포의 최대 강점으로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OS’를 지목한다. 아이폰OS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단말기 중에서 가장 소비자친화적인 UI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모바일OS가 기능적인 면에만 치중했다면 아이폰OS는 시각적으로나 콘텐츠 적으로는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를 통해 도입해 처음 스마트폰을 접하는 소비자들 역시 어렵지 않게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진입장벽을 확 낮췄다.
무엇보다 세계최대 규모의 콘텐츠를 지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애플 앱스토어는 기존의 이동통신사가 납품받아 선보이는 앱스토어와는 큰 차이를 지녔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개인 개발자들 대거 끌어들였고, 이를 위해 개발자와 수익을 나눠가지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아이폰을 구입하고, 애플의 맥킨토시를 구입해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수많은 개발자들을 애플의 잠재적 고객층으로 끌어안은 것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은 17만여개에 달한다.
아이폰OS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최적화다. 최근 2년 8개월 동안 출시된 아이폰 종류는 고작 3종류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아이폰OS도 세종류의 단말기에 맞게 개발됐다. 한 OS로 수십종의 스마트폰을 가동시켜야 하는 여타 OS와의 차별점이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끔 아이폰 전용으로 설계됐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아이폰은 최근 출시되는 고성능 스마트폰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심지어 스펙상으로 더 뛰어난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속도가 뒤처지는 현상도 적지 않을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조사들이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해서 연구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데, 올해 신형 아이폰이 나오게 되면 이같은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실제 아이폰의 신형은 올해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6~7월 중 신형 아이폰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세부 스펙이나 사양은 배일에 가려져 있지만 역대 아이폰이 신제품 출시 때마다 아이폰OS 역시 큰 폭의 발전을 이룬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신형에서도 발전의 보폭이 결코 적지 않으리라는 평가다.
아이폰의 폐쇄전략 성공할까
그렇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OS의 우세는 기정사실일까.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애플의 성공을 점치기는 아직 힘든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아이폰OS의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인 애플의 ‘폐쇄성’ 때문이다. 아이폰OS가 가장 개방적인 스마트폰 OS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장 폐쇄적인 OS로 꼽힌다.
이런 폐쇄성은 아이폰의 판매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OS부터 웹브라우저, 하드웨어 제조·판매까지 모두 독점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계통의 기술이나 프로그램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MP3나 영화의 다운로드는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야만하고, 이같은 MP3나 영화는 다른 기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심지어 기존 콘텐츠 시장에 기득권을 갖고 있던 이통사마저도 단순한 ‘망 제공자’로 전락시켰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이통사 앱스토어에 입점 되지 않고 애플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앱스토어 수익을 일부 이통사에게 보장하는 안드로이드와는 정 반대의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독선으로 인해 시장에서 고립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애플과 상극을 이루는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개방화 전략과의 승부가 향후 스마트폰 OS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애플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바로 매킨토시다. 1984년 출시된 매킨토시는 기존에 없던 뛰어난 성능과 창의적인 기능을 자랑했지만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3.0을 내놓기 까지 무려 6년이 더 걸렸지만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OS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반면 매킨토시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과연 애플은 매킨토시의 과거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폐쇄적 스마트폰 OS전략을 극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