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아이폰에서 촉발된 스마트폰의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대항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기존 휴대폰이 독자적인 성능과 기능으로 차별성을 뒀다면 최근 스마트폰은 OS의 종류에 따라 기능과 콘텐츠가 나눠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OS는 곧 스마트폰의 브랜드와도 같은 의미가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OS는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다. 최근 안드로이드는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전세계에 퍼져나가고 있다. 구글이 ‘개방성’을 전략으로 택하면서 별도의 비용 없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수 있게 한 것이 그 원인이다.이는 경쟁력 측면에서 자사 스마트폰 외에 OS탑제를 못하게 한 애플의 ‘모바일 OSX’나 라이센스 계약 및 로열티 지급 이후 탑재할 수 있게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모바일’, 노키아의 ‘심비안’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OS비용이 안 든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올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이동통신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약 30여종(중복포함)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4월 초 삼성안드로이드 폰을 내놓을 전망이고 LG전자는 이미 3월 초 안드로-1을 출시했다. 팬택 역시 4월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OS는 다양한 기기로 확산되고 있다. 빌립은 3월 중 안드로이드PMP를 출시할 예정이고 코원은 상반기 중 안드로이드 기반의 MP3 플레이어를, 하반기 중 안드로이드 PMP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스테이션 역시 하반기 안드로이드 기반 PMP를 내놓을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의 이같은 전방위 확산은 오픈소스라는 강점 때문이다. 기기를 만든 제조사에서 특별한 제한을 소프트웨어에 걸어놓지 않는한 안드로이드 OS기반의 기기들은 호환이 가능하다. 즉, 안드로이드OS를 통해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 PMP, 태블릿PC, 전자책(e-북) 등 하드웨어 종류를 가리지 않고 호환할 수 있다.
배타적인 OS 정책을 취하는 일부 업체들에 비해 그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마켓의 어플리케이션은 최근 3만개를 돌파해 반년 만에 세배이상 성장했다. 적어도 성장속도만 본다면 세계 최대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했다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능가할 정도다.
이런 구글의 전략은 바로 ‘안드로이드 대연합’ 구축에 목적으로 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제조사는 물론 기존 OS업계가 외면하던 이동통신사까지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단적으로 이통사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 입점하면 구글 수익 중 일부를 이통사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수익 중 70%를 개발자에게 보존해주고 나머지 30%를 안드로이드마켓 운영비용 및 이통사 앱스토어 입점비용으로 내놓는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콘텐츠 수익을 독식하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꺼려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시를 반가워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검색포털 영향력은 확대 될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모두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고 유튜브, 구글맵, 구글캘린더 등을 탑재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더욱 확산되면 자연히 국내 검색포털보다는 구글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폭발적인 확장 속도 이면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최적화의 문제다.
애플의 모바일 OSX가 단일 하드웨어로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 것에 비해 다양한 휴대기기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에게는 최적화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쉽게 말해 수많은 스마트폰 및 휴대용기기에 확산된 안드로이드는 기기의 스팩과 버전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100% 활용하기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는 호환성을 위해 최하위 스펙에 맞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고스펙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320x480 저해상도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의 유튜브 서비스는 고해상도인 800x480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볼 경우 화질이 극도로 저하되고 전체화면도 지원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1.5버전을 탑재한 LG전자 안드로-1도 최근 출시된 어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구버전의 문제가 아니다. MWC2010에서 발표된 많은 신제품들도 안드로이드 1.5, 1.6버전을 탑재했다.
구글의 교통정리 없이 안드로이드가 공급된 덕분에 우후죽순 난립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이같은 단점은 안드로이드 확산 초기단계의 시행착오일 수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구글이 호완성 확보를 위한 하드웨어 가이드라인을 등을 엄격하게 제시하거나 고스펙 위주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관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성공여부는 이런 분열증을 얼마나 현명하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개방형을 통한 협력업체 상생모델을 제시한 안드로이드가 여타 OS업체와의 경쟁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