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호그룹 채권단 회의에서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전 회장 부자와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공동으로 경영을 맡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키로 한 합의한 바 있다.

16일 금호그룹과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찬구 전 회장이 8개월 만에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금호석화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박 전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3명 중 박삼구 명예회장과 기옥 사장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퇴진한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과 이서형 전 금호산업 사장, 김성채 현 대표이사 부사장 등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금호석화 대표이사에 복귀한 박 회장은 금호폴리켐·금호미쓰이화학·금호피앤피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의 경영권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박삼구 명예회장의 행보도 '분리경영'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금호산업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박 명예회장도 현재 대한통운 사내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호타이어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의 등기이사직도 이달 주주총회에서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채권단과 합의한 분리경영 방안대로 박 명예회장은 금호타이어를, 박 전 회장은 금호석화를 맡는 구도의 일환이다.
일각에선 박 전 회장이 화학 부문을 발판 삼아 '분할경영'을 넘어 형제간 분리독립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룹 자체의 분리가 점치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박 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른 오너일가 3세들의 자리 이동도 완료된 상태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이 부친을 따라 지난 11일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겼다.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그룹 전략경영본부 부장도 금호석화로 돌아왔다. 금호석화 지분 11.96%를 보유하고 있는 박철완 부장은 박 회장과 회사를 공동 경영하게 된다.
한편 지분 환원 문제가 걸려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계열사들은 채권단 협의 등을 통해 추후 경영주체를 결정키로 했다.
금호그룹 전체에 대해서는 박 명예회장으로 남게 된다. 이처럼 3개 가계가 경영권을 분할함에 따라 금호그룹은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오너별로 자연스럽게 계열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