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감회에 빠져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낙관론자들은 지난 10년동안 두번의 강력한 하락장세가 지나갔기 때문에 주가는 대단히 저렴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경기회복 정책이 성공한다면 더욱 유망한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깜짝 실적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시장이 불안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해 시장은 지난 1998년과 2001년, 그리고 2008년에 각각 큰 폭의 하락장세를 기록했다고 주장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버블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배경에서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9일 저명한 두 경제 전문가인 예일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제레미 시걸 교수 간의 논쟁을 지상 중계했다. 이 자리에서 실러 교수는 비관론을, 시걸 교수는 낙관론을 펼쳤다.
◆ 실러, "10년 평균 PER 16배보다 고평가.. 하락할 것"
실러 교수는 지난 10년동안 두 차례의 하락 장세를 거친 주식시장은 지난 1991년 이후 역사적 평균 가격보다 고평가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승세를 기록한 이듬해에는 시장은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한다.
물론 비관론자들도 앞으로의 10년이 지난 10년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시장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부의 경기부양 지원이 점차 사라지면 기업들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은 지난 1998년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연준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급등하게 만들었다.

미국 증시 S&P 500 지수는 바닥 시점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해 상승세를 기록해 왔으며, 현재는 지난해 저점대비 68% 상승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재인용)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 2000년 폭락했고 이에 따라 이듬해부터 정부의 지원과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된다. 2008년 폭락과정은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수조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금융시스템에 투입해야 했다. 이로 인해 연준은 금리를 제로 수준에 가깝게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실러 교수는 주택시장이 짧은 회복기를 거쳐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도 하락할 것이며, 따라서 현주가는 고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걸 교수는 이같은 주장에 맞서 "현 주가는 지극히 저평가 돼 있다"고 지적한다.
실러 교수는 지난 1881년부터 기업들의 실적과 월별 주가를 데이터를 집계했다. 그는 단기적인 주가 왜곡을 피하기 위해 과거 10년간의 평균이익을 검토한 결과 주가순익비율(PER)은 대략 16배 수준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PER이 현재와 같이 20을 넘어설 경우 시장은 고평가돼 있으며,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러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주식은 매년 2% 가량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배당률을 합산할 경우 수익성은 미미하지만 플러스로 돌아서게 되며 이로 인해 다시 PER은 시장 평균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며, 시장은 다시 저평가되면서 반등 기회를 노리게 되는 것이다.
실러 교수는 현 시장 PER이 20을 넘는 것 뿐 아니라 지난 1991년부터 PER이 16 밑으로 내려간 시기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초를 전후한 단 7개월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난 2000년 초에 PER는 40에 달했다.
아무도 PER이 어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해와 같은 강세장이 언제 마무리 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과거의 트렌드와 평균의 법칙을 고려한다면 어느 순간에는 PER이 16을 밑도는 시점이 다가올 것이다.

비관론자인 실러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서 PER이 16밑으로 내려간 시기는 지난 2008~2009년 사이 7개월에 불과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재인용)
◆ 시걸, "실적반등시 수익률 급증.. 향후 수익전망 고려해야"
시걸 교수는 반면 이같은 분석 방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10년 평균순익과 같은 지표는 현 상황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대형 금융사들은 엄청난 부실 상각을 단행했다. 이같은 사태는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를 포함한 순익 지표는 향후 전망에 사용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AIG의 800억달러 부실상각을 포함할 경우 이 회사는 10년간의 순익을 훼손시킨다"고 지적한다.
시걸 교수는 향후 순익가치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선호하며, 재발하기 힘든 상황을 반영한 특별손익은 평가에서 제외한다.
시걸 교수도 장기 주식 전망을 위해 19세기 데이터까지 분석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는 모든 방식의 투자를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인 수익성의 측면에서는 주식투자가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고 주장한다. 주식 투자는 인플레이션 조정치를 감안하더라도 지금까지 매년 7%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와 같이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하는 상황에서는 주식투자는 평균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주장한다.
시걸 교수는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때의 평균 PER은 18.5 수준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방식에 따르면 현 시장은 올해 예상 순익대비 14.5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며, 따라서 평균 PER인 18.5 수준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를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에 대입할 경우 23%의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에서는 10%~12%대의 높은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실러 교수는 이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부실상각을 반영할 경우에도 10년간의 평균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 글로벌 증시 최대변수는 "中 자산시장 버블"
한가지 주된 변수로는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지원 회수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정부가 대단히 느린 속도라 해도 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시장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또한 경기 부양 자금 회수 전에도 또다른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버블이 특히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르티오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월터 펀드매니저는 "신흥시장의 경우 버블의 형성과 붕괴가 반복된다"며 "따라서 새로운 버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됐던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흥시장 버블의 경우 현재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자산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중국내 지역 은행들도 부동산 담보 대출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주식 시장은 또다른 불안 요소다.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의 주가는 지난 2008년 저점에서 4배 급등했으며, 현재 지난해 기준 PER은 8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글 주가도 PER은 27배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수준도 일부에서는 고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판 엑손모빌로 불리는 페트로 차이나의 경우도 시가 총액은 3450억달러 수준이며, 이는 매출액이 두배나 많은 엑손모빌의 시가 총액 315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이 향후 IT버블과 주택시장 버블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 보고 있다.
최근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수출성장률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말 나온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경제 전망과 주식 전망은 차이가 있다. 지난 2000년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시스코, 인텔 등 IT기술주들은 글로벌 리더 기업이므로 높은 주가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이후 이들 기업은 여전히 세계 시장의 리더 기업으로 남았지만 주가는 지난 2000년 고점대비 60% 이상 폭락해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