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기로 소문난 잔치, 효과만 있다면 'OK'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수년째 대대적인 광고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꾸준한 판매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시장은 단연 포기할 수 없는 글로벌업체들과의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의 상승세는 곧, 유럽을 포함한 '세계시장 석권'이라는 명제다. 신흥시장보다 수십배 이상의 광고비를 미국시장에 쏟아붙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대기아차는 일단 미국시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엄청난 액수의 광고비쯤은 문제가 아니라는 기본 방침을 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 광고전은 미국법인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본사의 적극적인 오더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몽구 회장 역시 미국시장 광고전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주요 광고는 아무래도 타임스 스퀘어, 슈퍼볼 등 이벤트성 선전에 비중이 크다. 올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광고를 집중 배치했다.
뉴욕 맨하탄의 타임스 스퀘어 광고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하루 통행인구 150만명, 연간 통행인구 5억5000만명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타임스 스퀘어 건물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곳이다. 코카콜라, 삼성전자, HSBC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
광고효과도 높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7년째 이곳에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미국 슈퍼볼 광고를 3년째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에 초점을 맞췄고, 올해는 신형 쏘나타와 쏘랜토R을 중점적으로 밀었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지난 2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펼쳐진 슈퍼볼 경기의 TV 중계에 쏘나타 출시 광고를 비롯한 총 8편의 광고를 실시했다.
경기전 5회, 경기 중 2회, 경기 후 1회에 걸쳐 쏘나타와 투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광고 등을 30초 분량으로 내보냈다.
조엘 에워닉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슈퍼볼은 단순히 미식축구 경기 행사를 넘어서 약 1억명이 시청하는 대대적인 광고의 장"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같은 날 슈퍼볼 경기에 쏘렌토R 광고를 최초로 선보였다. 비단 슈퍼볼 경기에만 광고를 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쏘렌토R은 미국시장에서 8207대가 팔려나가며 시보레 에퀴녹스나 도요타 라브4 등을 따돌리고 SUV 판매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광고전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슈퍼볼 광고 이후 각종 자동차 전문 웹페이지 및 포털사이트의 자동차 구매 웹페이지에 현대차 모델의 접속 수가 급증하는 등 신차 노출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도 총 8편의 광고를 편성했다. 30초짜리 7개와 60초짜리 광고 1개다. 그 중, 60초짜리 기업 광고는 미국시장에 현대차를 알리는 히스토리 형식으로 꾸며졌다.
현대차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앨라배마공장으로 3만5000명의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세계 5대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총 8편의 광고를 집행했다"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구매 가능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판매 강화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고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일회성 이벤트 선전광고는 신문지면 등 평상시 광고비에 맞먹는 초대형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대외비인 탓에 광고비 공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소한 국내 총 광고액수의 절반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