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용보고서의 시험대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번주 월가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지난 2월 소매판매 결과와 3월 소비자신뢰지수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고용 호재로 다우·S&P 6주 최고치..나스닥 18개월 고점
이번주 화요일은 미국 증시가 1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3월 9일의 1주년 기념일이다.
지난 주말 고용보고서 호재로 인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6주 최고치로 올라섰으며, 나스닥지수는 18개월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2.3% 올랐고 S&P지수는 3.1%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 이래 최대 주간 상승률인 3.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까지 지난해 3월 9일 바닥에서 S&P500 지수는 66%나 상승했다. 그 동안 중소형주가 특히 선전했다. S&P 미드캡400 지수는 저점에서 88%, 스몰캡600 지수는 무려 91%나 상승했다.
그 동안 월가 주가 상승세를 이끈 주된 배경은 예상보다 강력한 거시지표와 기업 실적 결과와 이에 따른 경기 및 금융시장 회복 기대감이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본격 회복되는 조짐을 기다려왔다. 블랙록의 수석주식전략가인 밥 돌은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일부 늘리는 조짐이 있는 가운데 물가 압력도 제한적이다. 주택시장이 바닥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의 회복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미국 주택시장이나 소매판매 회복은 바로 고용시장의 회복에 달려있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지출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최근 다소 안정되는 조짐을 보인 고용시장에 이어 이번 주말 발표되는 소매판매 결과 및 소비자 신뢰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 소매판매, 신뢰지수 주목.. 기업실적 발표 한산
고용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소매판매 역시 폭설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1월에 0.5% 증가했던 것이 2월에는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한 경우 0.1%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이란 관측이다.
푸르덴셜의 존 프라빈 수석투자전략가는 "폭설이 소비지출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은 폭설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2월 동일점포 매출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 체인업체인 타겟의 동일점포 매출은 2.4%나 증가했다.
앞서 블랙록의 돌 전략가는 "소비자들이 최근 미국 경기를 주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소한 경기를 끌어 내리는 주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주말 발표되는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2월과 같은 73.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동향과 1월 무역수지 등의 지표도 지켜봐야 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그리스 재정 위기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어 나가는지도 주목하고 있다. 이 문제가 다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 시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
한편 S&P500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은 마무리됐다. 이번주에는 미국 최대 잡화점 체인업체이 크로거와 잭다니엘 위스키와 핀란디아 보드카 등을 생산하고 있는 브라운-포먼의 실적 정도만 발표된다.
S&P500 대기업의 70% 이상은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1994년 이래 평균 비중인 61%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 강세장 2년차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와 주가 하락 이후 급격한 랠리를 보인 월가가 2년차에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서 배울 수 있다면 주가가 바닥에서 회복하는 강세장에서는 2년차가 보통 1년차보다 약하기는 해도 여전히 닮은 랠리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1년차에는 중소형주와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데 2년차에도 중소형주가 여전히 아웃퍼펌하지만 점차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블루칩이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주식분석팀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가 분석했다.
S&P 분석팀에 따르면 1949년 이래 랠리 2년차에는 중소형주가 평균 22% 상승하고 대형주가 15% 정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경기순환업종인 임의소비, 금융, 첨단기술, 공업주가 여전히 잘 나가지만, 방어주도 만만치 않은 개선 양상을 보였다. 올해 중요한 변수는 '헬스케어' 업종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발 전략가는 "약세장 이후 약 5년 동안의 추세적인 강세장으로 손실이 약 84% 회복되는 것이 과거 경험"이라면서, "지금은 손실의 절반 정도가 회복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회복세 속에서 더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9년 이래 10차례 발생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2년 차에 끝난 적은 없다. 1966년 개시된 강세장 26개월이 가장 짧았다. 1932년부터 평균 기간을 산출하면 무려 50개월이나 된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강세장 2년차는 매우 중요한 것이, 경제가 성장하는 한 수년간 좋은 성과를 보일 업종과 산업을 찾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첨단기술 업종이 신흥경제가 지도하는 경제 성장 전망에서 가장 수혜를 입는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S&P의 분석에 따르면 1949년 이래 강세장 2년차에 첨단기술주가 S&P500 지수보다 아웃퍼펌한 경우가 56% 정도이며, 상승 폭은 평균 26%가 됐다. 임의소비업종의 경우 강세장 2년차에 벤치마크 지수를 앞서는 경우가 2/3 정도는 됐다. 평균 상승률은 18%로 나타났다.
한편 네드데이비스 리서치(Ned Davis Research)처럼 미국 증시가 "장기적인 약세장 속의 일시적인 강세장"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지금 미국 증시가 과거 1966년부터 1982년 사이의 혼란기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깊은 침체와 미친듯한 랠리 사이에 왔다갔다 했지만 결국 일종의 레인지 장세를 벗어나지 못한 기간을 예상하는 것이다.
네드데이비스의 에드 클리솔드 선임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자신들의 판단이 맞는다면 미국의 강세장은 평균 17개월의 주가를 가지기 때문에 올해 여름 정도가 되면 종료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신흥시장과 에너지 및 원자재와 같은 자원 쪽이 좋아보인다면서, "미국은 장기 약세장에 있지만 신흥시장은 장기 강세장에 있고 또한 신흥시장은 원자재의 생산자인 동시에 대규모 소비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클리솔드는 미국 증시의 경우는 비록 장기적으로는 불안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임의소비 및 첨단기술업종이 좋아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