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기술적인 저항선이 중첩되어 있는 1600포인트 중반의 가격 이상을 보고 베팅하기에는 상황이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주식비중을 줄이자니 좀 더 높았던 가격대가 아른거리고 신규로 진입하자니 산적한 변수들로부터 느끼게 되는 불편함이 거슬린다.
최근의 증시 분위기를 반영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시장의 방향성에 자신감을 갖기 어렵고 종목별 대응 역시 기대했던 수익은 커녕 심한 일교차에 휘둘리는 형국이다. 한 마디로 계륵(鷄鷄) 장세다.
현재 주식시장의 상단을 제약하고 있는 것은 비단 기술적인 저항선의 문제뿐만 아니라 펀더멘탈 모멘텀이 시간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약화될 것이란 점이 핵심적인 부분이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된다면 그동안 모멘텀에 근거해 시장 수익률 상회를 추구했던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보다 많이 하락할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종목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당분간 밸류영역이지만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시점임을 감안해 Pull & Push 전략 즉,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이 예상되는 종목군의 저점 매수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종목 선정시 주의할 사항으로는 실적과 수급 모멘텀, 저평가 여부, 가격 메리트"라며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들로 프롬써어티, 아토, STX팬오션, LG하우시스, 대우증권, LG상사, 삼성물산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신뢰도가 문제이긴 하나 믿을 것은 이익과 밸류에이션"이라며 "이 가운데서도 주가가 하락 시 기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버팀목은 이익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조 연구원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와 멀티플이 낮은 기업들이 많이 포진된 소재와 조선 등에 단기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미국 등 해외증시의 흐름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압력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강도는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신의 환매압력 완화와 이미 충분하게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된 상황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보면 시장의 흐름에 비해서는 양호한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조정시 단기 저가매수 여력은 남아 있는 셈이며 수급공백 현상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방향성을 잃은 지 오래인 증시"라며 "기관 수급동향 변화와 순환매 조짐이 보이는 종목별 접근 차별화가 요구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라면 IT, 조선 등 핵심 수출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의 유지를 권하며, 단기적으로는 기관수급의 순환매를 뒤따르는 종목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