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또 FOMC가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당분간 경기부양 조치들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버냉키, "초저금리 유지.. 재할인율 인상은 정책변화 아냐"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상반기 통화정책 청문회 증언을 통해 "낮은 인플레 추세와 안정적인 인플레 전망 등으로 인해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랜기간(extended period) 초저금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 갑작스럽게 인상한 재할인율 조정과 관련해 버냉키 의장은 시장에 유동성을 주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일 뿐, 긴축 통화정책으로의 기조 변화는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재할인율 인상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같은 조치로 금융 상황이 긴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연준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긴축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연준이 일정 시점에 긴축 통화정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이 금융기관들로부터 지급준비금을 흡수할 수 있으며, 이같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는 기간예금 프로그램 등을 올 봄에 시험한 뒤 실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회에 제출된 FED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단기적으로 자산매각을 고려하지 않고있으며 적어도 통화긴축 정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보유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 美 상업용부동산·고용시장 여전히 취약
버냉키 의장은 또 3월말로 완료되는 MBA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 완료후 시장의 반응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문제도 미국이 처한 가장 큰 신용 이슈라며, 특히 중소형 은행들이 이로인해 더 어려움을 겪고있다고도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부양정책이 고용 확대에 일조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실업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감소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실업률"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긍정적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상당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대공화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무려 84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버냉키 의장은 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연준은 고용 확대를 위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지 여부를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그리스 사태와 관련 미국은 어떤 지원을 요청받은 적이 없으며 유럽이 회원국들의 재정적자와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문제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이들 문제는 대부분 유럽연합(EU)과 관련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 전문가들, "서프라이즈 없어.. 정책기조 유지될 듯"
전문가들은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 예상됐던 내용이며 기존 연준의 입장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주식 전략가는 "놀랄 내용은 아니었다"며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FOMC(시장공개위원회) 성명에서 밝혔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어떤 단계에 이르면' 통화긴축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었다"며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MBS 매입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는 점도 지난 1월에 밝혔던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큐션의 팀 스몰스 미국 주식거래 담당도 "버냉키의 발언내용은 이성적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라며 "재할인율 인상 직후 제기됐던 금리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는 빨리 해소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버클바흐 투자증권의 칼 버클바흐 최고경영자(CEO)는 "버냉키가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고용지표와 경기"라며 "두 가지 모두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美달러 약세, 증시· 유가 1% 가까이 반등.. 금리 상승
이날 버냉키 의장의 초저금리 당분간 지속 발언에 따라 증시는 강세 반전됐고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0.89%, 91.75 포인트 오른 10374.16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0.97%, 10.64 포인트 상승한 1105.24, 나스닥지수는 1.01%, 22.46 포인트 오른 2235.90으로 마감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08% 하락한 80.78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6시31분 현재 1.3535달러에 호가되며 전일 뉴욕종가 대비 0.2% 올랐다.
달러/엔 환율도 장중 한때 90엔선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90.17엔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수준을 회복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상품통화인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달러에 대해 각각 0.3%와 0.1% 상승했다.
반면 이같은 발언으로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며 금리선물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며 상승했다. 12월물 연방기금금리는 이날 버냉키 연준의장의 금리유지 강조 발언 내용이 전해진 뒤 0.0500포인트, 0.05% 오른 99.5200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데 힘입어 전일 하락세에서 하루만에 반등하며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4월물은 1.14달러, 1.45% 오른 배럴당 80.0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