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취임한 이후 1년간 KT가 겪었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KT-KTF의 합병이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직후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 및 주주총회에서 이에 대한 승인을 얻어냈다. 국내 최대 유선회사가 무선 자회사를 한 지붕 아래 끌어안게 된 것이다.
KT 내부적으로는 이를 제2의 창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KT 창사기념일을 한국전기통신공사로 분리된 12월 10일이 아닌 통합 KT가 출범한 6월 1일로 변경했을 정도다.
합병 자체는 이석채 회장 이전부터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회에서 두 차례나 KT 합병 토론회가 열렸고 경쟁사들의 반발도 극심했다. 이같은 반발 속에 일사천리로 합병을 일궈낸 것은 이석채 회장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 합병을 통해 KT는 지난해 마케팅, 네트워크 효율성 등을 통해 약 817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특히 가장 돋보이는 효과는 바로 유무선통합(FMC)서비스다.
KT는 지난해 11월 FMC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KT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이 이동통신 시장 체질을 바꾸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1월 “작년에 KTF와 합병을 하면서, 유선과 무선을 떠나 고객들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존 통신서비스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올해는 단순한 통신서비스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과 기업이 모두 확실하게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러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같은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KT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합병 시너지 효과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KT의 실적은 유선부문의 하락과 무선부문의 성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이동통신매출은 전년대비 5.8% 신장된 9조6609억원 달성한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4조8527억원으로 전년대비 8% 하락했다. 인터넷 및 회선임대 매출도 2조5471억원, 1조316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 1.5%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목표는 근접하게 달성했지만 이는 동반성장이 아닌 KT의 유선부문 부담을 고스란히 KTF가 짊어지는 형태가 됐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KT의 합병이 진정 제2의 창업이 될지는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지만 이것이 KT의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 등의 경쟁사는 별도의 합병 없이 FMC나 기업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유무선 합병 없이도 KT의 스마트폰 및 FMC 경쟁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KT-KTF 시너지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SK텔레콤 이상의 성과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기업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개방형 IPTV 등으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KT가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