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시장에 주는 경고라기 보다는 여건 개선을 알리는 메시지이며, 따라서 이를 악재로 보고 위험자산을 매도했다면 이는 '실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책 관계자나 주요 전문가들이 조언하고 있다.
물론 전격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준이 3월 본격적인 유동성 지원책 회수를 앞두고 시장을 반응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뉴욕 증시 마감 후 성명서를 통해 다음날부터 재할인율을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0~0.25%인 현행 연방기금금리(FFr)와의 격차를 정상화하는 조치의 일환이다.
연준은 발표문을 통해 "이달 초 일부 유동성공급 프로그램을 완료했던 것처럼 연준의 대출정책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재할인율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할인율 인상으로 은행들은 연준의 유동성 지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본시장에 직접적으로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연준은 밝혔다.
연준은 재할인율 인상이 금융시장 여건의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고 또 이미 벤 버냉키 의장이 이에 앞서 의회에서의 출구전략 관련 증언문을 통해 이번 조치를 예고하기는 하지만, 장 마감 후 나온 갑작스러운 결정에 목요일 미국 금융시장은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
특히 주식시장은 하필 옵션 만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정책이 단행되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를 급등했다. 채권 금리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 단기 부정적 영향 우려 - 시장 관계자들
연준의 결정 발표 직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로 증시에는 당장 랠리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증시 관계자들은 미국 증시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조치가 단행된 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MF글로벌의 닉 칼리바스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연방기금 금리를 통한 긴축 방식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가져올 혼란과 불확실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 마저 인상될 경우 상황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긴축 조치는 노동시장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고 지적했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리처드 스파크 선임 주식분석가는 "여전히 많은 대책들이 가동 중이며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번 악재로 증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재료가 소화될 수만 있다면 큰 낙폭은 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의 급반등 양상이 지속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유로/달러는 1.36달러 위에서 1.35달러 아래로 곧장 추락했고, 달러/엔은 91엔 초반선에서 일시 92엔 위로 급등했다. 아시아 시장에 들어서는 하락이 멈추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사마르지트 샨카 글로벌전략팀 이사는 "이번 유동성 회수 조치로 달러화가 바로 강세를 나타냈다. 일단 시장에서 이번 소식이 반영되면 달러화 가치 상승 폭은 줄어들 것이며 발표 직후의 상승 분을 반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 재할인율 조절, 긴축정책 연결짓지 마 - 연준 관계자들
이번 재할인율 인상 조치가 본격적인 금리인상 신호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듀크 연준 이사는 햄프턴로즈 경제클럽 연설에서 "재할인율 인상과 일부 대출지원의 중단 조치는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정상화하는 차원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할인율 변화가 통화정책 전망의 어떤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가계나 기업의 여건이 더욱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재할인율 변경 소식이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또는 향후 긴축 가능성 시사로 해석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경제 회복세가 아직 미미한 가운데 특히 고용시장이 여전히 약화된 상태라 당분간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상업용부동산의 취약한 상황이 신용시장의 일부 개선 효과를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재할인율 인상에 반사적 매도는 '실수'가 될 수도
빌 그로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로이터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움직임이 통화정책의 긴축 시작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이것이 연방기금금리나 지급준비율 등의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는 "이번 결정이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사시에 이루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를 통해 이번 결정이 통화정책 조절 혹은 통화여건의 변화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며 결국 이번 결정은 '긴축'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GAMCO 그로스펀드의 하워드 워드는 "이번 소식에 반사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실수"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은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미국 고용시장에서 일자리가 다시 창출되기 전까지는 미리 김칫국을 마실 필요가 없겠지만, 연준은 최근 경기 회복이 견인력을 보이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는 것이며 체계적 위험의 우려는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 일시 시장 변동성엔 대비해야
물론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폴 힉키는 "내일 아침 미국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므로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여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타이콘더로가증권의 존 스톨츠퍼스는 "버냉키 사단의 결단과 이날 오전 나온 생산자물가지수의 강세는 '정상화'가 개시되었음을 알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로드 애이베트의 밀튼 에즈라티는 "위기 대응 조치를 회수하는 것은 이미 예정된 것이라고 치고, 연준은 아마도 이번 조치를 통해 3월 이후 모기지시장에서의 직접 지원책 철수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리 시험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활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타이펠니콜라스의 데이르 루츠는 "재할인율은 수신업무를 하는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준을 빌려갈 때 부과하는 것이며 소비자신용 긴축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떠한 긴축 조치라도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없다. 긴축 조치를 취한 중국 증시가 올해 가장 부진한 곳들 중 하나라는 점은 시사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