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국제자본유출입(TI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잔고는 7554억 달러로 전월보다 342억 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은 재무증권 최대 채권보유국의 지위를 일본에게 넘겨줬다.
중국의 재무증권 보유 잔고는 지난해 5월 고점에 비해 461억 달러나 줄어든 수준으로 최근 중국과 미국 사이의 환율 및 무역 마찰, 인권과 대만 무기수출 결정 등에 대한 정치적 긴장을 고려한 경고로 풀이되기도 했다.
중국의 국채 매도세가 계속되면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져 미국의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짐에 따라 재정적자가 악화된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의 직접적인 보유 잔고만이 아니라 영국과 홍콩을 경유한 간접 보유액으로 보자면 중국의 재무증권 실질 보유량은 줄지 않았다고 WSJ는 주장했다.
최근 영국과 홍콩의 재무증권 보유 잔고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각각 3025억 달러 및 1529억 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TIC 자료에서 영국과 홍콩의 미국 국채 보유량 중 절반 가량이 중국 소유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면, 따라서 이런 면을 보면 중국이 실질적으로 미국 국채 보유량 규모를 줄였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막대한 국제수지 흑자 속에서 달러/위앤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표시 자산을 매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고, 또 미국 국채는 막대한 외환 보유액을 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파킹하는 대상이다.
한편 중국이 재무증권의 단기물을 팔고 장기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확실치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의 단기 재무증권 보유량은 1407억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67% 줄어들었다. 하지만 단기물 보유잔고 감소는 실제 매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채권 만기가 도래함에 따른 자연적인 감소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만기 상환 자금보다 더 많은 규모로 1년 만기 채권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미국의 재정 적자 증가로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되면 장기물은 중국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이 실제로 만기 구간별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미국의 적자 수준에 대해 별로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된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