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슷한 유형 실수 늘 터져...안전장치 교육강화해야"
[뉴스핌=김연순 박민선 기자]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달러선물 주문실수로 촉발된 '주문 경계감'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각 증권사와 선물사들은 지난 9일 달러선물 스프레드 거래에서 딜러의 주문실수로 12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사건의 당사자인 미래에셋증권 뿐 아니라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선물업에 뛰어든 여타 증권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문실수에 대한 교육을 뒤늦게 강화하는 나섰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선물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이 같은 '대형사고'가 터지자 대책마련에 부심해하면서도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건 전말은 이렇다. 미래에셋증권 해당 딜러는 개장 직후 달러선물 스프레드 매수 거래를 체결하면서 80전을 80원으로 잘못 입력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이 나온 지 약 15초 만에 1만5000계약이 체결됐고 이로 인한 손실이 12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내 거래인 데다 거래 당사자가 증권·선물사, 자산운용사, 은행 등 여럿이어서 계약 취소 등 사후조치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후 교육강화는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며 "취소 신청을 하긴 했지만 체결 순간에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어서 추후에 노력할 부분들"이라고 전해왔다.
한편 선물업계에서는 이번 손실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사고'였기 때문에 부각됐지만 그동안 시장에서 작은 규모의 주문실수는 통상 일어났던 일이라는 전언이다. 이번 사고처럼 손실이 컸던 적은 없었지만 업계내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는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A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금액 단위가 억원 단위로 가는 실수는 별로 없지만 자잘한 실수는 늘 있어왔다"며 "매수 매도를 거꾸로 내기도 하고 월물을 바꿔서, 계좌를 바꿔서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B선물사의 관계자도 "최근에 이번처럼 큰 규모의 주문실수는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긴 컸다"면서도 "하지만 주문실수는 종종 나타나는 일"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이번 거래의 경우 아직 안전장치가 취약한 스프래드 매매 거래였다는 점에서 손실규모가 컸다는 분석이다. 스프레드 가격차이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주문을 낼 수 없게끔 제한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스프레드 거래와 관련해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선물 같은 경우 호가상한이 있기 때문에 주문실수가 발생하더라도 (손실이) 제한적이지만 이번 스프레드 매매의 경우는 호가상한이 없기 때문에 이번처럼 큰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너나 없이 선물업시장에 뛰어들 때부터 예견됐던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된 것이라는 평가다. 제 2의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장치 확보와 교육강화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