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4/4분기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도 164억원을 적자를 기록, 전년도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액은 LG마이크론과의 합병으로 1년 전보다 74.4% 증가한 831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3.4% 하락한 수치다.
사업구조상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그룹사 내 시장)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이런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의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LG이노텍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기 때문에 4/4분기에 휴대폰이 안 좋았던 LG전자로부터의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시장 경쟁 격화로 인한 단가 인하 압박등도 카메라모듈, PCB(인쇄회로기판), LCD 모듈등에서 전반적으로 이 회사의 실적을 끌어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략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LED사업도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이 지난해 4/4분기 이 부문에서만 15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000억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가상각비중이 높아져 하반기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회성 비용의 증가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임원성과급 몇년치가 일괄 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울역 사옥 이전에도 몇 십억원이 들어가는 등 일회성 비용으로만 100억 원 이상이 지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계절적 수요 감소와 환율 하락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여느 실적 발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별도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실적발표 IR(경영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유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실적이 일단 안 좋으니까 (IR을) 해 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