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연호 기자] "올해가 회사 내부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을 스스로 흡수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다"
김종갑(사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개최한 2009년 4/4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이제 과거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필요하지 않고, 이에따라 자체적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높여감으로써 불황에도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저희를 조금 나쁜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큰 규모의 파이낸싱이 요구되고 이에따라 재무적 안정성을 기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의 하락 국면을 거치면서 우리는 업황 사이클을 자력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향후 투자 규모에 대해 "과거처럼 공정전환 과정에서 연간 4조∼5조원을 투자하는 때는 지났고, 다음 세대로 마이그레이션(전환)하는 기간도 좀 더 길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연간 투자규모가 2조∼3조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김 사장은 "당분간 우리가 팹(생산 시설)을 지을 가능성은 없으며, 다른 업체들도 그렇게 갈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증자나 차입을 통한 대규모 파이낸싱(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낮아졌고 우리 스스로 파이낸싱을 통해 부채를 갚아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난 4/4분기 실적을 보면 이런 추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올해를 자력 경영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규모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인수후보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반도체 불황을 거치면서 세 가지 소득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김 사장은 제시한 세 가지 소득은 △ 매출액 대비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R&D 투자를 통한 기술 및 제품 개발로 외국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는 점 △상당한 부분(55%)까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 △사이클을 조금 더 잘 견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앞으로 안정적 사업을 하게 됐다는 점이었다.
김 사장은 32나노 낸드플래시에 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작게나마 지난 연말에 작은 매출이 발생했다"며 "램프업(물량을 늘려가는 과정) 속도도 빨라지고 있고 수율도 상당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기술업체인 램버스와의 특허 소송문제에 대해서는 "서로간의 간격이 너무 크다"며 "합리적인 대안 제시가 있다면 대화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으로 70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전체로는 1920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또한 지난해 4/4분기 2조7990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