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안정된 가정을 꾸린 탓에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차 유학 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광모씨는 교육 중?
구 회장이 친아들을 잃은 이후 동생의 아들인 구 과장을 양자로 입적한 탓에 그는 LG 후계구도 정점에 있다.
LG가문에 여자들의 경영참여 전례가 없고, 장자승계 원칙을 창업세대부터 3세대 구 회장까지 지켜왔다는 점에서 구 과장은 'LG 황태자'로도 불린다. 19일 재계와 LG 등에 따르면 구광모씨는 지난해 9월 중견기업 보락의 정기련 대표의 딸인 정효정씨와 결혼한 이후 현재 LG전자로 복직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재차 유학 길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룹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LG 사정에 밝은 인사들의 전언이다.
오너이자 지분확보 측면에서도 사실상 과장의 직급이 어울리지 않는 구 과장이지만 묵묵히 계열사 현장 등을 돌아다니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룹에서는 구 과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가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지, 어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지 등 대외창구 모두가 그에 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 뿐이다.
다만 LG그룹 내부 한 관계자는 "교육 중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 구 과장이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MBA 과정을 밟고 돌아오면서 그의 경영수업은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에 LG전자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지만 2007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지난해 8월 돌아와 9월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이후 경영수업에 나서는 LG가의 가풍을 놓고 보면 그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 내부에서는 구 과장이 지방공장 등에 모습을 자주 드러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경영수업 차원이 아니라면 굳이 지방공장 등을 돌아볼 이유가 없는 셈이다.
◆승진?, 계열사 혹은 해외?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구 과장이 LG에 복귀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는 당연히 그룹 안팎의 관심사다.
구 회장 등 그룹 오너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탓에 아직 경영승계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훗날 있을 승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밑바닥을 다져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에 대한 관심사는 우선 올해 2월 말쯤 발표될 예정인 LG그룹 하위직 인사에 쏠린다. 그가 다시 유학 길에 오르지 않고 경영수업을 이어간다면 자연스럽게 차장 혹은 부장 직함을 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영수업 차원에서도 과장보다는 부장이 좀 더 원활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아직 어리다'는 인식이 높았지만 이제 30대에 들어섰고 LG의 젊은 조직구성상 경영수업 일환으로 보직을 받기에는 부장급이 낳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어떤 보직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그룹 일각에서는 전기전자 계열사에서 현장경험을 익힐 수 있는 보직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구 과장이 학업에 대한 열정이 높은만큼 학업과 경영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해외법인으로의 발령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광모씨의 경우 그룹 내부에서 직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에게 직함의 의미는 크지 않다"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서게 되면 차근차근 하나부터 열까지 단계를 밟아가며 배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지분 확보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재계 일각은 보고 있다. 한동안 무서운 속도로 지분을 늘렸던 구 과장은 지난해에는 별다른 지분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그는 지주사인 (주)LG 지분을 4.67%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에 이어 4대주주에 올라 있다.
지난 2003년 말 1%대의 지분을 매집하면서 LG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알렸던 그는 2004년 초 구 회장의 양자 입적 소식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의 지분율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에서 향후 지분확대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구 회장이 10%대 지분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구본준 부회장이 7%대 지분율을 보이고 있는 탓에 그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5.01%)의 지분 수준까지는 높이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