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억만장자이자 중도우파 야당 연합의 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네라(Sebastian Pinera)가 거의 52%에 가까운 득표율로 48%를 얻은 집권 중도좌파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를 눌렀다.
칠레는 지난 1973년부터 1990년 사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독재 정치가 끝난 뒤 계속 중도 좌파가 정권을 장악해왔다.
이번 칠레의 우파 정권 탄생은 베네수엘라에서 브라질까지 주로 좌파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남미 지역의 정치적 지형 변화를 의미한다.
피네라 당선자는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내각에는 중도우파의 인사와 함께 독립적인 인사를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중도좌파의 인사 또한 중용할 수 있다는 화합의 제스처를 보였다.
그는 또 앞으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네라 당선자는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정비할 것이며 100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률을 연 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칠레의 국영회사이자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코델코(Codelco)에 대해서도 정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만 이 회사의 민영화나 매각 등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동의를 구할 것이며 신규 자본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칠레 주식시장은 이번 대선 결과에 우호적으로 화답했다. 월요일 칠레의 SASE지수는 46.75포인트, 1.24% 오른 3802.92로 마감했다. 장중 3807.17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피네라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너무 민간 부문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으며, 또한 구리 수요가 계속 유지되려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등 대외여건에 종속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