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역외세력들의 환율에 대한 스탠스에 일정한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역외세력은 원화강세에 지속적으로 베팅하며 달러 약세시에는 달러 매도/원화 매수, 달러 강세시에는 크로스 거래를 통해 엔화·유로화 매도/ 달러매수→ 달러 매도/ 원화 매수에 나서며 1110원대까지 급락장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역외세력이 숏커버링에 나서는 등 스탠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역외세력의 포지션이 국내 외환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외세력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역외세력, 달러매도세 주춤..관망세 전환
올해 들어 역외세력은 원화 뿐 아니라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는 이머징 통화강세에 롱포지션을 새로이 구축하면서 매수세를 강화했다.
특히 원화에 대해서는 직접거래 뿐 아니라 크로스 거래를 통해 원화 강세 베팅을 지속하면서 강력한 매수세에 나섰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6거래일 연속 하락, 5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1110원대까지 거침없이 추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 급락은 국내요인이 크게 부각됐다"며 "여타 이머징 통화에 비해서도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 재정건전성, 원화 저평가 등이 부각되며 역외세력이 원화베팅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역외세력의 스탠스 변화는 지난주 후반부터 조금씩 감지됐다.
주 초반 역외세력의 강력한 달러매도 공세가 환율급락세를 100% 이끌어갔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매도기조는 지속됐지만 강도는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의 김장욱 과장은 "지난주 초 역외 매도세가 환율 하락을 90% 주도했다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역외매도의 힘은 60~70% 정도의 느낌이었다"며 "주 후반에는 외국인 주식자금,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꽤 들어오면서 역외부분을 일정 부분 커버했다"고 전했다.
이번주 들어 이 같은 역외세력의 스탠스 변화는 좀 더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원화강세가 과도하게 오버슈팅되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돼 1120원선이 강하게 지지되면서 차익실현성 숏커버링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도 "역외 일부에서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한 것에 대해 차익실현을 위한 숏커버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많이 팔고 내려가기에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의 김장욱 과장은 "역외에서 최근 매도 패턴과 달리 옵션베리어를 깨려고 공격적으로 팔고 깨진 이후에는 포지션을 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역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최소한 관망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 역외 포지션 전환 빌미되나?
또한 전날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도 역외세력이 숏커버링에 나서게 하는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은 역외세력의 크로스 거래에도 영향울 주고 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하면서 엔화매도/ 달러매수→원화매수/달러매도 크로스 거래를 통해 원화강세를 지지했던 구도가 약화될 기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달러당 91엔선까지 추락한 달러/엔이 90엔을 하회할 경우 원/엔 크로스 거래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중국긴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엔화에는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크로스거래를 통해 달러매도를 재개하는데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은행 국제금융부의 윤세민 과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달러/엔과 달러/원의 크로스 거래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며 "달러/엔이 90엔 밑으로 하락하면 역외세력의 포지션이 바뀔 수 있다"고 관측했다.
외환시장에선 최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 당국의 개입경계 강화 등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역외세력으로 하여금 포지션 전환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연초 달러매도/원화매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역외세력이 현재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강세 베팅'이라는 기본 스탠스는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중국 긴축 변수와 출구전략과 관련 불확실한 부분이 있어 역외세력의 관망세가 부각되고 있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원화베팅 스탠스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의 윤세민 과장도 "역외에서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30~40억달러 매도를 했는데 일부 숏커버를 했다고 해도 미미한 수치"라며 "역외에서 단타거래가 있지만 장기 트렌드를 가지고 거래를 하기 때문에 원화강세 베팅 스탠스가)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