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대표 포털격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에게 2009년은 각별한 한 해였다. 라이벌로 알려진 두 기업의 수장이 연초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영자를 맞이한 두 경쟁사가 최근 1년간 다양한 변화를 겪었음은 두말 할 것 없다.
김상헌 NHN 사장과 최세훈 다음 사장이 바로 이 변화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3월에 취임해 국내 포털 업계를 선도했지만 성격은 확연하게 구분된다.
김상헌 사장은 사법고시 28회 서울지법 재판부 판사 출신으로 LG그룹의 법무책임자 및 부사장을 거쳐 NHN의 사장에 올랐다. 그가 법무통이라면 최세훈 사장은 재무통으로 통한다. 최세훈 사장은 미국 와튼스쿨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라이코스코리아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역임했다.
과연 이 두 경쟁자 중 누가 더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줬을까.
전문경영인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주가를 들여다본다면 최세훈 사장의 승세가 확연하다. 최세훈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 다음의 주가는 2만3850원(3월 2일 종가기준)에서 5일 현재 7만4000원(1월 5일 종가기준)으로 무려 310% 이상 상승했다.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 역시 다음이 NHN에 비해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NHN은 같은 기간 동안 12만7500원에서 19만1500원으로 약 150% 상승했다. 상승폭은 완만했지만 그 폭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음에 뒤쳐진다는 평가다.
물론 NHN이 포털이 아니라 게임 쪽 매출이 포함된 만큼 직접비교가 힘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음의 선방은 눈에 띈다.
김상헌 사장의 취임 이후 NHN의 통합검색 점유율은 적은 폭이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반면 다음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08년까지 70%의 통합검색 점유율을 기록하던 네이버는 올해 3월 이후 66~68% 수준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음의 통합검색 점유율은 10%에서 20%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12월 점유율이 19.92%로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괄목할만한 상승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검색 포털에서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의 아성에 금이 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현재까지 NHN의 장벽은 아직 굳건하다. NHN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반면 다음의 매출은 2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규모의 차이만큼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수익면에서도 NHN이 월등하다. 지난해 3/4분기 NHN의 누적매출은 9158억원, 누적영업이익은 386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55%, 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음의 누적매출과 누적영업이익은 각각 2.3%, 19.9% 감소한 1704억원, 285억원에 그쳤다.
두 CEO의 임기가 이제 막 1년이 되는 만큼 아직 승패를 속단하기엔 이르다. 차기 포털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특화 검색 및 모바일 서비스 등 새로운 분야의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차세대 검색시장 공략을 위한 최세훈 사장의 복안은 ‘생활밀착형 검색’ 이다. 지도 TV부터 생활에 밀접한 각종 서비스 분야를 특화시켰다. 감상헌 사장 또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맞서고 있다. 올해에는 검색엔진의 기술개발과 함께 서비스 사용성 개선, DB 개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때문에 김상헌 사장과 최세훈 사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CEO의 다툼이 내년에는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