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 경쟁시 조달금리 상승 수익성 빨간불
- “규제강화 여부 내년 돼봐야 안다”
[뉴스핌=배규민 기자]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로 외환은행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CD(양도성예금증서)를 제외한 예대율(예수금 대비대출금 비율)이 130%를 넘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예대율 100% 아래로 낮추려면 CD로 마련한 자금을 고금리 특판 예금이라도 팔아서 메울 수밖에 없다. 그리 되면 수익성에 빨긴 불이 켜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은 예대율 규제 강화 대책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제 규제가 작동될 때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 규제 맞추려면 예대율 30%이상 낮춰야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CD를 제외한 외환은행의 11월 평잔기준 예대율(표 참고)이 1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는 124%로 120%대에 머물기도 했지만 6월 130%를 기록한 후 9월 136%, 10월 133%, 11월 131%로 좀체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그동안 외환은행이 예대율을 관리할 때 CD를 제외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CD를 포함하면 11월 예대율은 93.6%에 불과하다.
국민은행 역시 CD를 포함하면 9월말기준으로 106%지만 CD를 포함한 11월말 예대율은 120%대에 이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CD로 조달한 금액이 타 은행에 비해 많다”면서도 정확한 수치 공개는 거부했다.
이들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CD를 제외한 예대율이 100%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예대율은 올해 3월 118%에서 10월 104% 11월에는 102%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3월 113%에서 점차적으로 줄어 9월 109%, 11월에는 107% 기록하는 등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3월부터 9월까지 100%대를 유지했으나, 10월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10월에는 112%, 11월에는 113%로 11월기준 5개 시중은행 평균 추정치인 114%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 조달금리는 상승 대출성장은 제한
예대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은 창구에서 판매되는 CD 금리를 내리고 예금 금리는 올리는 등 벌써부터 수신 경쟁에 불붙은 모습을 연출했다.
김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수금 증가를 위해서 점진적인 수신경쟁은 불가피하다”면서 “금리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간 수신경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예대율이 높거나 수신 경쟁을 할 때 규모가 작은 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신 경쟁을 하면 국민은행은 막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지만 외환은행은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은행담당 한 애널리스트 역시 “은행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승폭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예대율이 높은 은행은 조달금리 상승과 대출성장 제한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지면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내년부터 출구전략이 시행되고 당국의 예대율 규제가 시행되면 은행별로 수신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고금리 특판 예금을 판매하는 등 조달 평균 비용이 상승하게 되면 이는 고스란히 대출 금리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