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달 말 재무구조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37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해외투자자에게 성공적으로 상환을 마무리 지었음에도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기 때문.
유진투자증권은 18일 대한전선의 해외 CB, BW 상환 이후 차입금 규모 및 향후 차입금 상환 스케줄을 공개, 현재 순차입금이 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간 에비타(EBITDA)가 787억원, 이자비용이 128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에비타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를 의미한다. 이자비용과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이다.
이에 비춰볼 때 대한전선은 현재 현금창출능력보다 과도한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차입금 축소 과정이 더디고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대한전선은 이 같은 증권가 지적에 노벨리스코리아 등 보유 투자유가증권의 현금화 등을 통해 차입금 축소과정을 진행중이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지주서비스 담당 연구원은 "대한전선이 노벨리스코리아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내년 상반기 중 계획하고 있다"며 "노벨리스코리아가 상장될 경우 약 1500억원 규모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또 캐나다 소재 힐튼호텔 지분과 시장성 있는 소규모 투자유가증권 매각으로 1000억원을 추가로 마련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신용평가사들은 대한전선이 이처럼 매각할 만한 보유 자산이 많음에도 차입금이 2조원에 달하는 등 좀처럼 축소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입금 축소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의문을 표하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의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보유한 자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동성 확보 여력은 사실 충분한 편이나 해당 자산 규모가 대부분 크지 않아, 여러 개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전 본업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투자업에 집중해 투자자산을 과다 보유한 게 차입금 증가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신평사 연구원은 "최근 동부그룹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이행하지 않고 사재 출연을 통한 자생적 위기 극복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무관치 않다"며 "재무구조 개선 의지가 다소 약화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대한전선의 목표주가를 종전 2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 조정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