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삼성그룹이 15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철저한 실적 위주 인사가 그대로 재확인됐다. 경영실적에서 탄탄한 성과를 낸 CEO(최고경영자)는 재신임을 받았으나 그렇지 못한 CEO의 경우는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다.
지난해 나란히 부회장 반열에 올랐던 이상대 부회장과 김징완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동시에 2선 퇴진했다. 반면 사상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정연주 사장의 경우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대조적이다. 최대규모의 해외수주을 앞세워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내놓은 정연주 사장은 이번에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선임됐다. 반면에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과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실적부진이라는 암초에 걸리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직함은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성과는 눈부셨다. 최악의 글로벌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분기 사상최대의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전분기인 3/4분기에서 올린 경영실적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올 3/4분기 매출 1조412억원, 영업이익 821억원, 순이익 65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올 3/4분기까지 누적실적도 성장세가 돋보인다.
삼성엔지니어릴의 올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94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0%나 늘렸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6%, 23%나 높였다.
삼성CEO들의 평가 기준으로 자리잡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역시 연초 4만원 밑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현재 12만원 이상으로 뛰면서 삼성의 주요계열사로 부각됐다.
이처럼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잘나간 배경에는 해외수주의 성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해외수주실적 규모는 9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1위의 수주규모다.
삼성그룹은 이날 정연주 사장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재배치하며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대신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올해 삼성물산의 건설무분 해외실적이 상당히 부진했다는 평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수주 부진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등 모든 실적에서 지난해보다 뒷걸음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잘나가던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도 이번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았다. 아직 수주잔량이 1년 6개월 정도 남아있지만 올들어 극심한 수주부진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유가 아니겠냐는 시각이 크다. 물론 글로벌 경기여파라는 대외적인 변수요인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엔지어링이 해외성과가 컸다는 점과 비교하면 일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김징완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퇴로 노인식 단독대표 사장 체제로 전환되며 정 사장이 삼성물산 사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삼성엔지니어링은 박기석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