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하다.
미래에셋그룹이 한 법인은 엔씨소프트를 매수 추천하고, 또 다른 법인은 지속적으로 해당 지분을 처분했다.
같은 금융 그룹내에서 증권은 매수 추천을 이어가고 있고, 자산운용은 해당지분을 처분하면서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는 것.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의 경영 독립성을 인정하고, 내부 정보(보고서)의 편법 활용을 차단하기위한 '방화벽'이 설정됐을 것으로 믿고 싶다.
경영독립성 인정차원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각각 행보는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국내 유수의 금융그룹이라는 한 틀에서 보면, 이처럼 두 법인이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을 일반 시장 참여자들이 '십분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최근 엔씨소프트 지분 현황만 따져보면 미래에셋은 상반기에 비해 무려 10.15%를 줄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일 공시된 보고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율을 7.73%까지 떨어뜨렸다.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보고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총 378만 1010주, 비율로는 17.99%를 보유했다.
이후 7월 31일 311만 9198주로 줄었고 14.40%까지 지분율은 낮아졌다. 지난달 30일 7.84%로 급감한 이후 소폭 줄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적절한 매수 매도를 거쳐 운용자산을 굴리는 일은 비일비재하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차원에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부분은 지분을 처분하면서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내고 있다는 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온라인게임: 주가상승 사이클 진입'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28만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2010년 신규 모멘텀에 주목'이라는 제하의 종목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에 대한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8만원을 제시한 이후 스탠스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신규게임에 대한 높은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고 내년에도 이러한 고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분석이다.
자산운용의 엔씨소프트 지분축소가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던 지난 9월 7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강력한 매수 시기 재진입'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목표주가 22만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한 바 있다.
이후 같은달 23일에 북미와 유럽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8만원으로 21.4% 대폭 상향했고 이 목표주가는 아직도 유효하다.
자산운용은 지분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증권은 매수 추천 보고서를 그것도 목표주가를 상당폭 올리면서 매수 시그널을 내비추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매수 추천을 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방향을 서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같은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증권쪽에서 매수 일색의 보고서가 나오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지분은 올해 초 20% 이상을 유지하며 꾸준함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 5월 한때 11%대까지 지분율이 추락하기도 했으나 재차 회복하며 8일 현재 엔씨소프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23.26%에 이른다.
수치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10% 이상 줄이는 동안 외국인은 반대로 10% 이상 늘린 셈.
미래에셋측의 '두 시각'과 함께 엔씨소프트에 대한 외국인 매수행진또한 관심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