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색펀드'로 각광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일명 '술펀드'가 출시 5개월여만에 해체되고 마는 현실을 맞이 하게 됐다.
하이자산운용에서 선보인 '하이글로벌바커스증권투자신탁'은 전세계 맥주, 와인 등을 만드는 양조업체와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당시 하이자산운용에서는 점차 다양해지는 술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트랜드는 반영한다는 점에서 야심차게 계획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함, 그 자체였다.
설정 이후 10억원도 채 안 되는 자금만이 유입된 데다가 10월말 이후 해외펀드 환매행렬이 가속화되면서 그마저도 자금이 이탈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결국 투자자들에게 운용 현황을 통보하고 보유했던 주식들을 정리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
이러한 이색펀드들의 주된 실패 원인은 바로 업종의 제한성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불안요소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번 '술펀드'의 경우에는 이와 더불어 '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투자라는 개념과 어울리기 힘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예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거꾸로펀드'로 이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투자거꾸로증권투자신탁'은 저평가된 종목 발굴을 통해 시장과 무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으로 출시 이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설정이후 6년이 다 돼 가지만 순자산액은 525억원 수준에 그치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17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연초이후 210억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점차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
이에 업계에서는 "펀드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이색적인 콘셉트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이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