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위원 표심 열세 극복 어려워해” 시간 부족 호소
- 강행장 단독후보 구도 돌변 불공정성 논란 빚을 수도
- 정부 일각 “지분 없이 오너처럼 경영” 불만기류 있어
[뉴스핌=한기진 기자]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1일 전격적으로 후보검증 인터뷰를 거절함으로써 KB금융 회장 인선이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의 유일한 적수로 꼽혔던 그였다.
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직접 나서서 이철휘 사장에게 인선 경쟁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뒤늦게 뛰어들어 사외이사들의 지지표에서는 강 행장에 비해 열세이긴 해도 “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그도 가능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돌연 인터뷰를 거절해 버린 것.
이 사장은 이날 금융위원회를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하에서는 인터뷰에 참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회장 인터뷰 불참을 선언했다.
◆ 이 사장 돌연 인터뷰 거절, 관치논란 vs 표 열세?
이 사장이 비록 후보검증과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그 배경에는 뒤늦게 뛰어든데 따른 열세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미 강정원 행장이 회추위 위원들에 충분히 어필해 표심은 어느 정도 기울었다는 주변의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 사장의 지인은 “이 사장이 사외이사들의 표심을 얻는데 어려워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여러 후보들 가운데 이철휘 사장에게 직접 참여할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주변에서 추측(관치논란)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 사장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이라며 인터뷰를 거부, 회장 선임 절차가 너무 짧아 회추위 위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설득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도 “이번 회장 공모가 매우 급하게 추진되고 있어 KB금융 회장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명의 후보가 동시에 응모를 철회한 것을 두고, 모종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낮고 있다.
현재 판세가 뒤집기는 쉽지 않아 나중을 기약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의 인터뷰 거절 의사를 금융위가 대신 발표한 것도 관치개입을 의혹을 살수 밖에 없어 의혹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금융위 고위관계자들은 사석에서 공공연히 이 시장이 더 적정하다는 발언을 언론을 통해 흘려왔던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낙하산 논란을 야기했던 황영기 전 회장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번 회장후보 인선 불참사태를 이해하는데 정세적 특징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을 거쳐 우리금융 회장 겸 행장까지 지냈던 관록에다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게 크게 작용했다.
반면 이번에는 애초부터 강 행장에 필적할 인물이 없었다는 것이 인선과정의 분위기였다.
◆ 강 행장 단독후보 구도 속 일사천리 진행될까?
아무튼 이 사장이 레이스에서 이탈하자 당장 KB금융 회장후보 선임절차 중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선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의 응모거부로, 강 행장을 단독으로 3일 예정된 면접을 회추위가 진행할지 여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조담 회추위 위원장은 “예정대로 3일 면접을 진행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연기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 경우 강 행장 단독으로 3일 인터뷰를 진행,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KB금융 회장후보에 선임될 가능성은 100%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1월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강 행장은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하지만 회추위가 인터뷰 일정을 연기하거나 회장 후보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행장이 무혈입성하는 셈인데 이 경우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정부 일각에서는 강 행장이 KB금융 회장에 오를 경우 한 사람이 거대 금융기업을 지나치게 오래 경영하는 것에 우려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기구 고위 관계자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오너처럼 경영하는 현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금융 내부에서는 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인데, 주주들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하는 이기주의적인 시각이라는 반발이 있어 향후 회추위의 인선과정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