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두바이발 태풍에 국내 두바이 신화의 선두주자격인 삼성물산이 적지않은 곤경에 빠져 향후 위기대처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층빌딩인 '버즈두바이'을 시공맡아 완공을 2달 가량 남겨놓은 상태며, 최근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크힐'이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두바이 '팜제벨알리' 교량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삼성물산이 입을 직간접적 피해는 현 시점에서 계량화가 힘들겠지만 삼성물산은 생각지못한 쇼크로, 피해 최소화에 부심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바이발 쇼크'는 상당기간전부터 시그널을 보였다는 것. 올 상반기 두바이 진출 모 건설업체 직원들의 철수 움직임도 업계에서는 하나의 징후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경우는 버즈두바이 시행사인 '에마르'측에 공사비와 관련, 미납금액인 41억 달러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이도 업계 관계자들은 두바이 쇼크의 시그널로 차후 해석하기도 한다. 이 소송설은 지난해 10월 국제 금융위기 시작 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두바이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또 다른 위기 시그널은 지난 9월 버즈두바이 시행사인 에마르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부동산개발회사인 '사마두바이'의 부채인 3억달러 해결 문제가 떠오르면서 시작됐다. '사마 두바이' 부채 문제는 사마두바이의 주인인 두바이정부가 투자펀드인 두바이 홀딩을 통해 대신 갚아줄 것을 선언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 때부터 두바이월드에 대한 채권 지급 문제가 건설 및 금융업계에서는 화두로 거론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짐에 불과했던 '두바이 쇼크'는 지난 11월 들어 본격화 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두바이 국영 6개 기업의 채권발행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이가운데 삼성물산과 가장 관련깊은 에마르의 경우 등급이 4계단 하락한 BA2 등급을 기록, 정크수준으로 강등당했다.
이와 함께 역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이미 에마르를 비롯한 두바이 국영기업 5곳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시키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와중에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조치는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나크힐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물산에겐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라는 게 주변의 진단이다.
일단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입은 '피해'는 아직 크지 않다. 삼성물산측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 51%를 보이고 있는 '팜제벨알리' 교량공사는 공사대금 지급이 안된 이달 초부터 사실상 일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버즈두바이는 공사비용 미납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며 여전히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팜제벨알리' 교량공사 미수 공사금액은 우리 돈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추진하는 두 개 사업의 발주처가 모두 신용 위기에 처했다는 것. 관련업계에서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은 두바이 경제위기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물산이 이로 인해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지는 않더라도 해외 사업장 관리측면에서 이래저래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삼성물산이 두바이발 위기를 어떻게 마무리하면서 기존의 국내외 사업장에서의 이미지 관리에 만전을 기할 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