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지주도 회의적 경영권 인수 산넘어 산
[뉴스핌=한기진 기자]신용카드업에 진출하려는 KT의 꿈이 난관에 부딪쳤다.
비씨카드 지분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였던 우리은행이 매각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지분이 27%나 되는 만큼 BC카드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지만, KT로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고민에 빠지게 됐다.
◆ 우리銀 카드발전 장기계획이 우선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카드부문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비씨카드 지분 매각을 이야기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종휘 행장의 의중은 ‘V’카드로 대표되는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을 키우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중인데 마케팅과 시장정보확보 등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가치를 쉽게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측의 생각도 있지만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은행의 자산의 매각여부까지 예보가 결정한다는 것은 예보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다.
예보는 MOU(경영목표이행각서)를 통해 수익과 비용 목표를 제시해왔지만, 이외의 경영활동에 대해서는 관치금융 논란을 염두, 간섭을 피해왔다.
다만 최근 우리금융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하나금융의 증자계획과 맞물려 M&A(인수합병) 의혹을 사는 만큼 비씨카드 지분매각이 완전히 종료된 사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여지는 있다.
하지만 현시점만 놓고 보면 KT가 우리은행으로부터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하는 건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또 다른 협상대상인 신한지주 역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카드의 비씨지분은 14.85%로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지분가치외에 시장에 대한 정보확보 가치도 있어 고려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KT는 지분의 일부만 남겨놓고 비씨카드가 지금까지 제공해온 영업망을 활용케하는 전략적 제휴안(案)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게 됐다.
◆ 금융업 진출 의지는 확고
이석채 회장이 KT호의 방향을 BC카드 인수 추진 등 금융분야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이 회장은 14일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KT는 핵심 경쟁력과 연결돼 있고 미래 트렌드와 맞으면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입장으로, 통신과 금융 간의 결합은 이에 부합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SKT가 하나카드의 지분인수협상 타결을 목전에 두고 신용카드업 개시에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과 비교하면 KT는 한발짝 뒤쳐지게 됐다.
KT가 비씨카드 인수추진 배경중 하나가 SK텔레콤에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도 있어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KT는 지속적으로 금융업진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 계열사 가운데 금융업의 중심축인 KT캐피탈의 증자까지 계획할 정도로 확고한 의지가 있어서다.
특히 최근 금호렌터카 인수를 위해 SK그룹과 맞불을 놓고 있을 정도로 사업확장에 적극적이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KT는 SKT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한다”면서 “통신업이 더 이상 수익성이 높지 않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