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5일 공시를 통해 현대종합상사의 M&A(인수합병)와 관련, 공동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사의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날 매각 자문사인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본입찰 결과 2개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하나의 업체인 STX그룹은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관계로 자동 무효가 됐다. STX는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통해 '현대중공업이나 현대 계열사가 참여하는 경우 STX의 입찰은 무효가 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 5월 현대상사 M&A 본입찰에 단독 응찰했지만 주주단과의 가격 차이로 인해 유찰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사의 중국 청도조선소 부실 규모가 컨설팅 작업을 통해 명확해졌고, 그 규모도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관계자들은 지난 번 유찰때 2000억대 초반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과 2000억대 후반을 요구한 채권단 사이의 가격 차는 청도조선소 부실 규모에 대한 인식차 때문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 유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청도 조선소 부실 규모에 대한 입장차가 정리되면서 낙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현대중공업은 (채권단과는 달리) 청도 조선소의 부실 규모를 굉장히 크게 봤다"며 "이번 입찰에도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것을 볼 때 이 회사는 처음부터 인수 의지가 있었지만, 조선소 부실을 문제 삼아 가격을 좀 더 다운시켜보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청도조선소는 과거에 수주 받아 향후 인도할 물량이 24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매년 8척씩 인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이 24척 전부를 부실로 잡아야 한다고 본 반면, 채권단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입장차의 시발점이었다.
하지만 컨설팅 작업 결과 문제가 되는 선박은 올해의 8대만 해당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8척은 그리스의 선사인 에바랜드(EVALEND)에 인도 예정인 배로써, 선박 제조가 이미 끝난 상태에서 선사의 유동성 문제로 인도가 미뤄지면서 청도조선소의 부실로 잡히게 된 경우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다시 입찰에 참여했다면 채권단과 이 부실 규모에 대한 협의점을 찾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사의 시너지에 주목한다. HMC투자증권의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25일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현대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선박수주능력의 배가 및 유통망 확보, 자원개발(E&P) 역량을 통한 사업 다각화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서적 측면에서도 범현대가의 자기 식구를 찾아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계약은 11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