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15일부터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런 이부진 전무의 에버랜드 입성을 놓고 삼성의 후계구도와 연결고리를 찾는 분위기다.
에버랜드가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라는 점과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라는 점 등을 놓고 숨은 뜻 찾기가 한창인 것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지배구조다.
이부진 전무는 그동안 삼성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차세대 오너급 경영자로 부상했다. 지난 200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맡으면서 호텔신라의 체질 자체를 바꿔놓는 능력형 오너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의 매출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단순한 숙박의 개념이 아닌 호텔의 복합공간이라는 공식을 쓴 것으로도 정평이 자자하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 정기임원 인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승진하기도 했다.
이런 이부진 전무의 에버랜드 입성은 사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버랜드의 경영전략 담당이 단순히 이름만 걸어놓는 자리가 아닌 사업 전반을 움직이는 중책의 자리인데다 지배구조의 연장선에서 향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요직이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신성장 전략 수립 등이 이부진 전무가 맡은 경영전략 담당 임원의 주요 업무"라면서 "호텔신라와 마찬가지로 전무 직함을 유지하고 겸직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부진 전무의 인사를 예견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단적으로 지난 2007년 이부진 전무가 삼성석유화학 지분 33.19%(131만여 주)를 인수할 때부터 후계구도와 맞물려 "계열분리 수순 아니냐"는 얘기가 줄곧 제기됐고, 이와 함께 오빠인 이재용 전무와 동등한 위치에서 "그룹 후계 경쟁을 예고한다"는 해석도 이뤄졌던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전무의 에버랜드 지분율(25.1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부진 전무가 에버랜드의 8.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부터는 '그룹 경영 참여'를 점치는 시선도 나왔다.
때문에 이번 에버랜드의 경영전략 담당을 맡게된 것은 후계구도의 연장선에서 예견됐던 한가지의 방식 아니겠는냐는 게 재계 일각의 해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때 "삼성그룹 내부에서 이재용-이부진 라인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 나돌기도 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이 같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신세계 등의 분리과정을 예로 들면서 이재용-이부진의 남매경영 수순이거나 혹은 미래의 그룹 계열분리의 사전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또 후계구도에서 오빠인 이재용 전무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될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이번 이부진 전무의 에버랜드 입성이 품은 속 뜻이 당분간 이런저런 해석을 만들게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