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원·달러환율은 1600원을 고점으로 장기 하락 추세에 있다고 보여진다"면서도 "향후 적어도 6개월, 조금 길게는 1년 정도의 중기 관점에서는 1100원대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었을 때 이를 대신할 통화가 없다는 점과 유로화의 경우 유럽 경제가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처지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때 조만간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그 이유다.
또 미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미국채 매수 개입은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박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이에, 그는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1300원 박스권 흐름으로 보일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하단보다는 상단에 가까워지는 흐름이 이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이다.
◆ 달러 기조적 약세? 달러를 대신할 통화가 필요하다
2002년 이후 5년여 간의 달러 약세 국면은 신흥국 경제 호황으로 자국 통화 강세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이었고 유럽 또한 비슷했음. 이보다 앞선 달러 약세 국면인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은 처음에는 인위적인 달러 약세였고 후기에는 신흥국 과잉 투자에 의한 고성장이 뒷받침되었던 국면. 지금은 중국조차 내수 부양의 속도 조절과 수출 드라이브를 원하는 상황이고, 유럽이나 일본은 미국보다 경기가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달러의 계속된 약세가 수용되기 어려운 여건.
◆ 조만간 유로화 약세 전환 예상되며 미국 경기 회복 강도가 변수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 경기 회복세가 일정 부분 진행되고 나면 다음에는 유로화 약세가 전개되면서 유로존 경기 회복을 꾀하는 상황이 전개될 듯. 표면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먼저 회복되는 과정에서 미국과 유로존간 확대된 금리차가 달러 강세, 유로화 약세를 야기하게 될 것. 중기 관점에서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변곡점 형성 과정으로 보이나 미국 경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변곡점 형성 과정을 연장시키고 있는 흐름으로 판단됨.
◆ Non US 의 미국채 매수 개입 강화 ⇒ 달러 약세 제한
미국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자, 지난 6월 해외 각국의 미국채 매수 또한 큰 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임. 6월 한달간 해외에서의 미국채 매입은 1,230억 달러에 이르러 1~5월 누적 매입액보다도 더 많았음.
신흥국보다는 영국과 일본이 미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했고, 매수 주체는 표면상 정부보다는 민간 쪽이었음. 요컨대, 미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4%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짐에 따라, 금리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본 영국, 일본 중심의 민간 투자가들이 미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셈.
해외 정부 역시 지난 5월에는 미국채를 매도했다가 6월에는 200억 달러 매수하면서 미국채 금리 상승 및 자국 통화 강세 억제에 기여.
◆ 대규모 국채 발행 국면에서 중간 과정이 어찌됐든 달러 약세는 제한될 것
미국채 발행 규모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정부든 민간이든 해외에서의 미국채 매수 또한 6월과 같이 높은 강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이로 인해 달러 약세가 제한되는 흐름은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듯.
만약 6월과 같은 해외에서의 미국채 매수 강도가 향후에 유지되지 않는다면, 수급상 달러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기존 박스권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동시에 미국채 금리 상승도 일정 부분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구축효과와 신용 위험 상승 가능성, 내외 금리차 확대 등이 달러의 계속된 약세를 제한하게 될 것.
◆ 환율 전망: 1200~1300 박스권은 6 개월 ~ 1 년간 지속 예상
5월 이후 몇 차례 원달러 환율의 등락 과정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 및 신흥국 통화 가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이며(국내 요인은 변동성을 조금 더 키우는 요인이 되었을 것),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중기관점에서 그간의 구도가 쉽게 바뀌지 않는 흐름이 될 것으로 판단됨. 즉, 최근 3~4개월 이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지속 관점.
환율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그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유지되는 흐름이 유지될 때 고려할 수 있으며, 업사이드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크레딧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는 경우가 될 것.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이 아닐 것이라는 전제 하에,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그리크지 않은 듯하며, 자산 건전성의 계속된 악화 속 미국 경기 부양 효과가 약화되는 시점에 신용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말 연초에는 업사이드 리스크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