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증시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위험보유성향이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매도 압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전했다.
화요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자 경기 불확실성을 의식한 투자자들이 달러를 저점에서 매수했지만, 최근 달러화 약세 흐름은 3월 고점 이후 추세적으로 진행 중이다.
28일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유로화 대비로 한때 1.4305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전고점을 시험한 뒤 1.42달러 선으로 강세 전환했다.
또 파운드화 대비로는 일시 1.65달러 선까지 약세를 보인 뒤 월요일에 비해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호주달러화는 글렌 스티븐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82.30센트 선에서 82.70센트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일본 엔화는 장중 95엔 선의 상승 흐름에서 94엔 초반선까지 후퇴했고, 유로/엔은 135엔 선에서 133엔 선까지 하락하는 모양새였다.
한편 미국 달러는 한국 원화 대비로도 약세를 지속했다. 원화는 지난 2월 하순부터 최근까지 달러화 대비 24%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달러 강세.. 회복기엔?
최근 달러화 약세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강해지고 있는 점과, 특히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업사이드 서프라이즈'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6월 신규주택판매는 11%나 증가해 놀라움을 안겼다.
후지이 도모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도쿄의 선임외환전략가는 "세계 경기 전망이 밝은 이상 투자자들이 위험을 더 감수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가와 유가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등 대형 신흥시장의 회복이 강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를 매도하고 신흥시장 통화나 유로화 그리고 상품통화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후지이 전략가는 "정상적인 경기회복 주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인데, 미국이 회복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막대한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심지어 '과열'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런 양상은 호주달러 등 상품통화의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이런 이유에서 호주달러 및 원자재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화요일 호주달러/엔 환율은 78.43엔까지 전날의 77.89엔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 美정부, 글로벌 당국의 태도는
경제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올라가서 취약한 내수를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달러화가 지나치게 약세를 보이게 된다면 상품가격 상승과 함께 미국과 여타 달러권 경제의 소비자부담을 높이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경고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또한 긴축 통화정책을 유발해 경기 회복세를 느리게 할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데이빗 포레스터 바클레이즈캐피털 싱가포르지사의 G10 통화전략가는 "미국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정책 결정자들이 환영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바클레이즈는 미국 달러화를 부양하기 위한 주요국 공조 개입 가능성이 최근 10년래 가장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로/달러의 1.45달러 선 돌파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