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문형민기자] CJ그룹의 온미디어 인수와 관련 다른 우려는 인수가격 문제다. 어떤 M&A에서든 결국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가치보다 비싸게 샀을 경우 그 대가는 ‘승자의 저주’라 불릴 만큼 잔혹하기 때문이다.
온미디어의 매각대상 지분은 오리온측 37%와 대주주와 함께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는 권리(Tag-along)를 가진 2, 3대 외국인 주주 지분 21%을 합해 58% 수준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온미디어의 시가총액 4700억원을 감안해 인수가격이 낮게는 4000억원, 높게는 5300억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인수가격은 CJ오쇼핑에게 상당기간 동안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더불어 나오고있다.
CJ오쇼핑이 인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온미디어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배당금에 대한 평가익(지분법평가익)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CJ오쇼핑과 자회사 드림시티가 자금을 동원하면 총 2400억원 정도가 가능하고, 나머지 1600억원 상당을 연 5%로 조달한다면 3년 이내에 손익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 4000억원을 가정한 보고서이다.
인수가격이 5300억원 쪽으로 근접할 경우 회수 기간은 5년 이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평가이다.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외국계 IB의 한 M&A 전문가와 관련 업종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매각구도와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가격밴드의 하단부 즉, 4000억원 근처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3가지 이유다. 첫째, 투자자금 확보가 다급한 오리온에게는 지금이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라는 것. 오리온은 이미 제과부문에 집중해 온미디어는 전략적으로 비주력 사업이고, 관련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비주력 사업 자산의 처분이 필요하다.
여기에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시장에서 큰 변화가 예견돼 콘텐츠 제공 사업과 케이블TV시장 점유율 제고가 업계의 사활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이에 온미디어의 매각에 적기라는 것.
둘째, 매각의 걸림돌이던 Tag-along 조건도 이제는 시기적으로 더 이상 까다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온미디어의 2, 3대 주주는 각각 11%를 보유한 캐피털그룹, 10%를 보유한 HSBC사모펀드다. 이들은 최대 주주인 오리온이 지분을 매각할 때 자신들 지분도 동일한 조건으로 함께 매각할 수 있는 Tag-along이라는 일종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캐피털그룹과 HSBC사모펀드의 투자 시점이 각각 2000년과 2004년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모펀드의 투자기간은 보통 5년이고 벤쳐 인큐베이터 전문 펀드도 10년 이상은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
증시 일각에서 말하는 주당 5000원 수준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금 투자자금 회수(Exit)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 4000원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주당 5000원 이상에 매각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M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시장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IPTV 확대에 대비하여 MPP(종합채널사용사업자) 확보 열망이 58% 지분에 대해 이러한 프리미엄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온미디어가 향후 종합편성채널사업자(MPP)의 뿌리인 컨텐츠제공업자(PP)로서 CJ미디어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계 IB인 매각주간사의 속성을 감안하면 글로벌 PEF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 또한 현재 미디어관련 외국인 투자지분 한도가 49%인 점과 매각 지분율(57%)을 감안하고, 직접참여는 어렵고 국내의 투자자와 연합한 딜 구조를 짜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결국 온미디어 인수가 CJ가 원하는 가격수준 쪽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어느 회사가 인수하더라도 무리한 인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다.
그룹내의 다른 투자와 우선순위 조정에 신경을 써 조화롭게 운영하면 CJ오쇼핑이 인수주체가 돼도 단기에 인수부담을 벗어날 것으로 보이고, 장기적으로는 적절한 스탠스를 취한 것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