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그룹 구본능 회장 역할론 눈길
[뉴스핌=이강혁 기자] 재계가 LG그룹 황태자 구광모(31)씨 행보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재벌기업 후계승계 문제는 재계의 당연한 관심사인 데다 최근 일각에서 광모씨의 LG그룹 경영참여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그룹 차원의 공식 확인은 아니지만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중인 광모씨는 올 여름 귀국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재계 서열 5대 그룹의 후계구도는 사실상 완성된 상태다. 다만 LG그룹의 후계구도는 4세대 광모씨가 경영수업에 첫발을 내디뎠을 뿐 여전히 갈길이 멀다. 지분구조로 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막강한 지배력의 중심에 섰지만 그룹 총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영능력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광모씨, 그룹 지배력 확대
이런 맥락에서 (주)LG의 대주주 입지를 공공히 하고 있는 광모씨의 행보는 당연히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일단 (주)LG 지분현황(보통주 기준/5월 공시 분기보고서)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0.60%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구 회장을 비롯한 구씨 일가와 공익재단 등 특수관계인 43명이 총 48.6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구 회장에 이어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7.5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5.01%,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4.46%, 김영식(구본무 회장 부 인)씨 4.30% 등의 순서다. 광모씨의 지분율은 이 가운데 4번째로 많은 4.67%이다.
광모씨는 2003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주)LG 대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03년 1월 0.14%(12만 여 주)의 지분을 매집하면서 이름을 알리더니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사실이 알리진 이후 (주)LG 지분 을 꾸준히 늘려 현재의 지분율을 만들었다.
광모씨가 'LG그룹 황태자'로 불리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구인회-구자경-구본무로 이어지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에다 지분 늘리기까지 꾸준히 진행되면서 재계로부터 LG그룹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거론되어 왔다. LG그룹 측은 현재 광모씨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의 지분현황을 놓고 재계에선 광모씨의 훗날 '황제 등극'을 점치고 있다.
오랜 기간 가족 경영을 해온 구씨 일가가 굳이 서둘러 광모씨를 총수에 올릴 이유는 적어 보인다. 하지만 훗날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진다면 누구의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광모씨에게 갈지는 당연한 관심사다. 또 전량 증여를 통해 이루어지면 막대한 세금이 부담일 수밖에 없어 광모씨의 지분 늘리기 실탄 마련도 이목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재계, 친부(父) 역할론 눈길
이 때문일까. 재계에서 눈길을 보내는 부분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역할이다. 구본능 회장이 광모씨의 친아버지이다 . 광모씨가 형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되어 LG그룹 후계구도 정점에 있지만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이 의사는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재계 일각의 해석이다.
현재의 (주)LG 지분현황을 놓고 보면, 구본능 회장과 광모씨의 지분을 합치면 구본무 회장의 지분율과 엇비슷한 상황이다. 구본무 회장과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광모씨의 그룹 지배력은 그만큼 탄탄하다는 반증이다. 구본능 회장 역시 광모씨의 (주)LG 지분 늘리기가 시작된 후 구씨 일가들이 내어놓은 주식을 사들이는 등 지배 구조에서 조금씩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재계에선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사장, 광모씨, 웅모씨(구본식 사장 아들)가 100% 지분을 소유한 희성전자에도 눈길을 보내고 있다. 광모씨의 (주)LG 지분 늘리기에 실탄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희성전자는 구본능 회장이 42.1%, 광모씨가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주회사 체제가 정착된 LG그룹은 경영권 지배 방식에서 순환출자 방식의 지배구조인 타 재벌기업보다 큰 무리수를 두지 않아도 된다. 지주회사인 (주)LG가 사업자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의 일정 지분을 소유하되 사업자회사들 간에는 상호 주식보유를 하지 않는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진다. (주)LG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면 자연히 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후계승계 과정이 복잡하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