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는 만큼 해외건설사업의 질적인 평가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현황과 함께 문제점을 점검해보고 해외진출의 바람직한 방안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상) 해외진출의 양면성
- 해외진출 5년 연속 100억 달러 수주
- 투자개발형 수주보다는 도급이 대부분
[뉴스핌=진희정 기자]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6월 17일을 기점으로 해외건설수주액은 122억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그림] 연도별 해외건설 수주 추이

해외건설협회의 박형원 실장은 “해외건설이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절반가량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중동 플랜트 및 아시아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의 SOC사업으로 수주액이 증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주 내용을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52개국에 진출해 180건의 공사를 따냈다. 이 가운데 아랍에미레이트 및 사우디 등 중동국가 비중이 6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진출기업은 213개사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일 등이 전체 수주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14억 달러에서 75억 달러로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역시 7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유가하락 및 금융위기로 아시아 지역의 투자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침체로 해외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중동지역에 가격을 무기로 중국이나 인도와 경쟁을 하게 되면서 수주에서 밀리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에 그나마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업계 전문가들은 중동에 대한 지역적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투자개발형 사업보다는 도급이 많은 것도 수주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2006년 이후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진출이 일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로 매우 미흡한 편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전체 수주금액 대비 평균 6% 수준으로 지난해 476억 달러 중 가운데 35억 달러에 그쳤다. 올해 역시 122억 달러에서 1억 달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해외건설시 직접 땅을 구입해 시공한 뒤 분양까지 일괄 시행하는 것이다.
약 27억 달러 사업비의 투자개발형 북안카잉 신도시 개발에 참여중인 포스코건설은 국영기업인 빔아코넥스(VIMACONEX)사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토목 등 인프라 건축에 대한 설계가 진행중이고 하반기에 정부기관 인허가 완료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단순 도급이 아니라 국영기업과 합작으로 시행부터 시공까지 함께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두바이 도심지 재개발 프로젝트 사업 체결과 관련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성원건설도 투자개발형 사업과 도급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특히 두바이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인 주상복합을 분양해 100% 계약을 완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념을 도입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성공으로 공공기업의 수주 의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 및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도급 공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이 붐을 이루면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당경쟁도 문제가 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기 때문에 입찰에서 국내업체들끼리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마지막 선정과정에서 최저가 입찰 등으로 마이너스 손실을 입으면서까지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민형 박사는 "최근 도급형태의 발주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아예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도급위주로 리스크를 줄여 나가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양 못지않게 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밀한 시장조사'는 전제조건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좁은 국내시장 여건과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4대강살리기 등 SOC사업도 불투명하다"며 "지속적인 플랜트와 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성 프로젝트 사업 수주가 해결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투자개발형 사업은 실패할 경우 해당 기업의 존폐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충분한 시장조사 등을 거쳐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