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를 비롯한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이는 다시 선제적인 인플레 방어책 필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국은행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도 한국도 아직 금리 인상을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더블딥과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도 나온다.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이틀 연속 고용지표 개선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금리가 크게 올랐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채(미국채 2년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선물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주일 전에는 15%만 반영했지만 이날엔 25bp 인상 가능성에 35% 베팅했다.
9일 국내 채권시장도 이같은 영향을 받아 전날에 이어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 미 금리상승 원인, 수급 때문 아니면 펀더멘털?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세는 펀더멘털 보다는 수급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미 재무부는 9일 3년만기 국채 350억 달러 발행을 시작으로 10일 10년만기 190억 달러, 11일 30년만기 110억 달러 등 총 665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자연히 수급에 영향을 미쳐 국채 수익률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 미 연장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FRB가 실제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국은행이 이를 손놓고 지켜볼수만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FRB의 금리인상 전망은 국채발행 급증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동성 과잉 공급으로 미 정부의 금융위기탈출 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
토마스 회니그 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국채수익률 상승은 연방 재정적자와 금융완화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을 시장이 우려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시장의 경고를 인식,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 전에 통화정책 균형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강력히 제안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금리인상 논할 때 아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최근 집계되는 지표들은 경기 바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으나 일거에 완화 기조를 철회할 정도의 정상 경로 복귀와는 거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올 하반기 내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섣불리 긴축정책으로 돌아섰다간 장기침체를 맞았던 일본의 경우를 답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중장기(3~6개월) 관점에서의 추세적 금리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 개연성은 희박하다"며 "금리 속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지표 개선이나 통화정책 변화 우려가 실제적인 의미를 두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점에서 최근 금리 급등은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의 전지원 연구원은 "최근 상품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해 12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평가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와 유동성 증가의 핵심은 금융기관의 대출증가 여부와 그 시기로 판단하고있다"며 "아직까지 은행권의 디레버리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수요회복은 제한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
정성민 유진선물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그렇게 크다고 보진 않지만 만약 지금 국채금리 상승세를 방관한다면 경기보단 달러강세쪽에 포커스가 옮겨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 약세를 신경써야하는 미국과 지금 우리 상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굳이 미국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 역시 "미국시장은 선물가격기준으로 50%정도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시장가격이 심리적으로 그렇게 가니까 국채선물쪽에서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 올라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지만 심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시장이 미국의 정책금리인상을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다"며 "한국에서의 컨센서스는 당분간 정책 금리가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단언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더블딥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물사 한 채권 관계자는 "미국의 저축률이 계속 오르고, 계속해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환경을 고려하면 2/4분기말~3/4분기에 걸쳐 더블딥에 가까운 일시적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며 "되레 올 하반기 추가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