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경영으로 파산의 운명을 맞은 GM은 앞으로 지분의 대부분을 확보한 미국 정부의 주도로 대대적인 쇄신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낡은 GM의 끝인 동시에 '새로운(NEW)' GM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GM의 파산보호 신청에는 미국 외 해외 사업본부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이 과정을 통해 새롭게 설립되는 "뉴GM(New GM)"이 해외 자산도 매입하게 되며, 여기에는 GM대우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신속파산, 30% 슬림해진 '뉴GM' 8월말 출범 계획
1일(현지시간) 미국 GM은 미국 뉴욕 맨허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Chapter 11)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GM은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걸쳐 회생하는 신속 파산처리(fast track bankruptcy)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GM이 맨허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GM의 자산은 823억달러이며 부채는 1728억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역증권거래소는 이날 GM을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기업 파산 규모로서는 리먼브러더스(Lehman Bros.)와 워싱턴뮤추얼(WaMu), 월드컴(WorldCom)의 뒤를 잇는 역대 4번째로 규모.
이번 GM의 파산으로 14~16개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며 약 2만 1000명의 근로자들이 2010년까지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GM의 딜러망 역시 6100개에서 3600개 수준으로 정리될 예정이다.
GM의 대표 브랜드 역시 정리된다. NEW GM은 캐딜락과 시보레, 뷰익, GMC 4개 핵심 브랜드로 구성될 예정이며 나머지 새턴, 사브, 허머 등의 브랜드는 매각될 방침이다.
회사는 일단 빠르면 8월말을 목표로 새 회사에 자산을 양도하는 등 파산처리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탄생한 새 회사는 자동차 판매규모가 지금의 70% 정도인 연 60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위기가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했지만, 우리에게는 한편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줬다"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GM이 파산이 파산절차를 완료하고 새롭게 런칭하게 될 '뉴GM'에 약 3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납세자를 대신해 새 회사의 지분 60.8%를 소유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신속 파산처리 절차가 60일~90일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의 운명을 마지막까지 불투명하게 만들었던 채권단은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과반수 이상이 새로운 회사 지분 10%와 15%의 주식매입권(워런트)의 추가로 확보를 전제로 협상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NEW GM의 17.5%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 GM대우, 어떤 영향 받을까.. 부품사들은
한편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GM대우는 이번 파산 처리를 계기로 '뉴GM'에 편입될 예정이다. 일단 미국 외 지역의 사업부는 파산처리 과정에 포함되지 않고 정상 영업할 수 있다.
그러나 GM 측은 이번에 미국 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조립공장을 활용해서 향후 주축이 될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립 공장이 새로운 장비를 채우게 되면 연산 16만대 정도의 능력을 가지는 공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GM대우가 오펠 등과 함께 개발한 소형차를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GM대우는 생산 기지 면에서는 중국에도 위협당하고 있던 처지지만, 미국이 자국 일자리를 보호한다면서 소형차 생산을 자국 내에서 하겠다고 밝힌 이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지난 1일 "뉴GM의 출범과 더불어 GM대우는 새 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전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GM대우는 현재 진행 중인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GM이 국내에서 이 경소형차를 조립하는 공장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GM대우 노조 측은 이 문제에 민감했다. 노조 대변인은 "미국에서도 소형차를 생산한다는 것은 글로벌 소형차 생산기지로서의 GM대우의 지위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GM과 거래하는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큰 폭으로 거래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현지 판매망이나 정비소 등은 당분간 자동차 및 부품 공급 등이 제한되면서 곤란을 겪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