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소비지출이 계속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며, 이럴 경우 최근 확산되던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나 'U자'형 경기 반등 시나리오는 실현되기 힘들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월대비 안정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9.4% 급감한 것이다.
또한 3월 수치는 당초 1.1% 감소에서 1.3%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지난 10개월 동안 중 8차례 감소했다.
4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줄었고, 자동차와 가솔린을 제외할 경우 0.3% 감소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가 0.4%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와 건축자재 그리고 레스토랑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소매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매판매는 0.5% 줄었고, 전자제품 판매 역시 2.8% 급감했다.
이번 소매판매 결과를 본 전문가들은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 전문가들, "그린슈트 시들"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폴 데일스(Paul Dales)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가 최악을 지나기는 했어도 아직 실질적인 경기 회복의 증거는 없다"면서, "4월이 2/4분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1/4분기에 이어 2/4분기 소비 경제도 취약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감소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기는 하지만, 이것이 추세적으로 안착될 것인지 여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안 셰퍼슨(Ian Shepherdson)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HF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회복의 싹(Green Shoots)이 시들해졌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리처드 F. 무디(Richard F. Moody) 포워드캐피털(Forward Capital)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4월 소매판매 감소세는 광범위하게 전개되면서 소비자들이 여전히 금융 혼란과 경기 악화의 영향에 노출되었음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세 환급, 소득세 인하, 모기지 차환 등으로 가계 수입이 다소 나아졌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지출에 소극적"이라면서, "특히 4월 부활절 매출 효과도 실현되지 않았다. 혹시 증가했더라도 계절 조정에 뭍혀 보이지 않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의 데이빗 그린로(David Greenlaw)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달 사이 소매판매 동향이 계절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면서, "1월과 2월은 실제 지표보다 약했던 것으로, 3월과 4월은 지표 결과에 비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이번 결과는 경기 회복이 일직선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계절조정의 중요성 역시 새삼스럽다"고 강조했다.
여타 주요 전문가들도 최근 소비자신뢰지수가 연속 개선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기는 했지만, 경제 전반이나 고용시장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연초 회복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제출했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소비지출이 연율 2.2% 증가한 것은 소비 회복세의 개시라기 보다는 두 분기 연속 급격한 감소세 이후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인다"고 조슈아 샤피로(Joshua Shapiro) MFR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물론 경기 회복의 관점에서 이번 결과가 지난 해 연말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좋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됐다. 하지만 역시 단기적인 경기 안정 조짐은 소비지출의 증가세보다는 '재고조정'에 따른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RDQ이코노믹스의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의 단기 안정화는 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재고투자 동학의 작용"이라고 말했다.
RBS그리니치의 스티븐 스탠리(Steven Stanley)는 이번 지표가 실망스럽기는 해도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면서, 연초 소비지출의 회복이 의외였지만 앞으로 몇 분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고용시장이 취약해 지고 있고 소비자들이 지출보다는 저축에 집중하면서 약 2~3년 동안 소비가 전체 GDP 평균에 비해서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