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호재를 이어가나 싶었던 채권시장은 장막판까지도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등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날 45틱이나 급등했던 국채선물가격은 111선 쟁탈을 위해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공방이 벌어졌다.
외국인들은 2900계약 가량 매도에 나섰고, 증권사가 1175계약 매수한 것을 비롯해 국내 기관은 2800계약 가량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박스권 움직임을 전망하고 있다. 특별히 채권시장에 변동을 일으킬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시장은 향후 국내의 모멘텀보다도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인하긴 했지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난항을 겪고있다는 소식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정부는 오는 6월 WGBI 편입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씨티그룹과의 협상이 녹록치 않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그나마 버팀목이 돼 주던 WGBI편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WGBI 편입은 장기적으로 외국인 시장 참여 확대, 금리 변동성 축소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외국인의 투기적 국채선물매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WGBI 편입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담당자는 "올해 6월 IR은 하겠지만 정부의 발이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편,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02%포인트 오른 3.85%, 4.53%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6틱 내린 110.80으로 마감했다.
동양종금증권 황태연 연구원은 "모멘텀장이 아니라 박스안에서 가격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스윙장"이라며 "외국인이 주식을 사고는 있지만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통화당국의 정책기조에 변동이 없고 국내쪽의 모멘텀이 약해서 미국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운용 담당자는 "오늘은 8-3이하 단기물들이 강해지고 8-6이상 장기물들은 약해지는 하루였다"면서 "다음주 10년물의 입찰이 있어서 5년이상 장기물들이 다시 밀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WGBI 내용이 안좋은 시점에 나와서 '묻지마'식 매수가 힘을 좀 잃은 듯하다"고 말했다.
또 "과연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금리가 강해져야 하는 이유가 당분간 보이질 않아서 이번 랠리도 전저점에 도달하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