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평준화 가능성, 비용절감 경쟁완화필요
- 대신증권 “포트폴리오 장점 KB금융 유력”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끝나면 누가 국내 은행산업을 선도할 것인가.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규제의 공백과 감독소홀에 대한 보완책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위기이후 은행산업에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영향을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장 가장 유력한 것은 호황기에 충당금을 더 쌓게 해 경기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토록 하는 ‘동태적 충당금제도’로 국내시장에도 도입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충당금이 이익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따른 각 은행별 영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가운데 KB금융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13일 “우리나라의 경우 동태적 대손충당금 제도 도입시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일정한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유지됨으로써 충당금 적립 규모의 변동이 은행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위기 이후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이익안정성이 크게 훼손됐던 것에서 탈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우리나라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규모에 따라서 수익성이 좌우되고 PBR이 최저 0.3배에서 최고 2.0배까지 변화하는 등 주가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러한 이익의 불안정성이 결국 은행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총자산대비이익률(ROA)이 0.3~0.5% 수준에 불과했고, 외환위기 이후인 2003년에는 신용카드 부실로 간신히 적자상태를 모면했다.
대손비용이 급감했던 2005~2007년을 제외하고는 은행 평균 ROA가 1.0%를 상회한 적이 거의 없다.
대신증권은 “주가도 타국가의 은행주 대비 구조적으로 낮은 PBR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동태적 대손충당금제도가 도입되면 이익평준화로 이익 불안정성이 해소되고 배당매력이 높아지면서 디스카운트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 은행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007년까지 평균 4% 이상을 상회한 적이 없고,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배당을 거의 하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이 제도 도입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이익평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대형화에 따른 경쟁 완화와 비용절감 없이는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KB금융은 가장 큰 긍정적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KB 금융은 핵심이익과 판관비를 고려한 경상 충전이익이 은행 중 가장 양호한데다 각 부문의 고른 여신 비중 등 대출포트폴리오도 안정돼 있어 동태적 대손충당금 제도 도입시 은행 중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범위한 고객 기반 및 소매부분의 경쟁력, 자본력은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용어설명
동태적 대손충당금 제도란
경기순환이론을 전제로 미래 경기 침체기의 은행들의 손실을 예측 하여 경기 호황기에 사전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제도이다. 부실채권에 대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 외에 미래 발생 가능한 잠재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동태적 또는 탄력적 충당금)을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적립하게 된다. 즉 부실채권 발생은 감소하지만 잠재적인 위험이 증가하는 호황기에는 증가하고, 부실채권 발생이 증가해 신용위험이 현재화되는 불황기에는 감소 또는 소진되도록 설계된 대손충당금과는 별도로 적립되는 계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전체적으로 일정 수준의 충당금 적립이 유지됨으로써 충당금적립규모의 변동이 은행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고,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은행 이익의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동태적 대손충당금 제도는 경기 호황기에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들의 과도한 대출 발생을 억제하고 경기 침체기에는 동태적 대손충당금 소진으로 추가 적립 부담을 완화하여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2005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동제도의 도입을 논의한 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