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컨퍼런스에 참석, "결국 주 경기 바닥의 '씨앗'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은 팔리지 않은 재고의 대폭 청산 직전에 있으며, 이것이 주택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주택매매 지표는 감소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주택가격 하락 역시 완화됐다.
이날 그린스펀은 미국 주택 가격이 앞으로 약 5%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경제에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상보다 주택가격이 훨씬 더 많이 하락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일부 지역적인 편차가 있기는 해도 타격을 크게 받은 지역의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희망적으로 말했다.
또 그린스펀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전처럼 어렵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증자에 나서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사상 최초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올들어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그는 시장의 유동성 확대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시장이 개선되면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NAR은 지난 1/4분기 미국 주택가격이 중간값 기준으로 전년대비 14% 하락하는 등 사상 최대 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린스펀은 강연 이후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나는 과거 수십 년 동안 부동산은 단 한 조각이라도 하루짜리 금리에 기초해서 자본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주택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크게 인하한 지 1년이나 지난 뒤 장기금리 하락으로 인해 거품이 유발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의 역사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운 재조정(recalibration)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본다"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정중하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겠다. 그들이 틀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