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손익부담 가중, 올해 현금흐름 부담심화
구조조정이 진행될 만큼 어려운 중소조선사들이 작년 두 자릿수의 높은 외형성장을 기록, “혹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착시효과를 야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매출 1조원대로 진입했고, 2007년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이던 조선사가 단 1개였던 게, 작년에는 7개로 증가해 더욱 오해를 살만한 분위기다.
하지만 신평사는 조선업은 다른 제조업과 다르게 평가해야 하고, 오히려 유동성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중소조선사 2008년 실적 점검 및 향후 재무 변화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작년 결산 지표가 개선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고, 올해 재무안정성 및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가속화될 우려가 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구조조정 심의대상에 올랐던 26개 중소조선사중 16개사를 대상으로 2008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 급성장 외에 영업수익성(영업이익률 기준) 측면에서도 개선 추세를 보여줬다.
영업적자를 시현한 5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조선사들에서 최소 3%P에서 최대 75%P에 이르는 지표 개선을 시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개선에 대한 판단은 다른 제조업과는 달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형 급성장ㆍ수익성 개선 현상에 대해서 조선산업에만 내재하고 있는 고유의 사업특성(수주ㆍ건조ㆍ인도간의 시간차 효과) 때문이다.
즉 이미 신규수주가 호조를 이루던 2006~2007년 당시부터 향후 1~2년내, 즉 2008~2009년중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사전적으로 예측됐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영업외수지에서는 작년초 당시 생각하지 못했던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조선사에서 영업외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었고 특히 일부에 서는 영업이익 규모를 초과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기평은 “중소조선사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최근 몇 년간 신규수주 호조에 힘입어 유입된 거액 선수금을 바탕으로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데 힘입어 외부 차입금 사용이 크지 않아 금융비용 부담이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작년중 문제됐던 키코(KIKO) 등 일부 조선사들의 투기적 오버헷지에 따른 손실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수주잔고액도 거의 모든 조선사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조원을 넘어서는 업체가 7개사에 달할 정도고, 그렇지 못한 조선사도 수천억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상당수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선박건조계약의 주요 결제수단인 미달러(USD)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2008년말 달러 가치가 전년말 대비 약 35% 가량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수주잔고 증가세는 일단락되었다고 해석해야 하며, 특히 원화기준 수주잔고액 증가율이 달러가치 증가율에 못 미치는 조선사의 경우에는 수주잔고 감소기 진입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조선사들이 그 동안 신규수주에 주력해온 벌크선 등의 경우, 여타 선종대비 향후 선복량 과잉 우려가 가장 높아 앞으로 선주사측 요청에 의한 수주취소ㆍ인도지연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의 현실화시에는 수주잔고 감소추세가 가속화될 부담도 내재하고있다는 분석이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향후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중 건조진행 선박에 대한 공정선수금 유입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채권 규모가 순증가하면서 운전자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고, 연중 계속된 신규수주 부진으로 인해 계약선수금 유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됨에 따른 영향도 운전자금 가중에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금 요인에 의한 영업현금 창출능력의 저하가 내부유보 현금의 정체 내지 감소로 이어져 전년과 달리 순차입 부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어, 채무상환능력의 저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작년부터 지속된 신규수주 부진이 올해도 계속되면 손익 측면에서는 기존 수주잔고의 건조 현장 투입에 따라 전년도 이상의 매출액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의 불안 요인이 내재할 전망이다.
운전자금부문에서 전년 수준 이상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무안정성 및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가속화될 우려가 내재하고 있다고 전망된다.
한기평 정상훈 수석연구원은 “운전자금 부담 가중으로 영업현금흐름이 위축될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로는 건조물량 감소에 따른 본격적인 손익 저하부담이 추가 가세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압박 요인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