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전쟁과 우리나라의 현실 및 환율 전망]
1. 통화전쟁(Currency Wars) 시작
2007년부터 불그지기 시작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전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진원지 미국의 헤게모니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주요국들이 달러화 가치에 의문을 품기 시작 통화전쟁(Currency War)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이른바 슈퍼 커런시(Super Currency)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수퍼 파워를 자랑하던 미국의 힘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로 존 뿐만 아니라 중국 및 러시아 등 반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주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도 수년전 부터 이미 달러화 가치를 평가 절하하면서 원유 결제 통화를 유로화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더높은 상황에서 세계 제1의 외환보유국가이며 미국채의 최대 수요자인 중국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달러화는 기축통화(Key Currency)로서의 가치에 상당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연일 강한 달러 정책 고수를 외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립 스비스 정도로 일축하고 있다.
미 연준(FRB)이 금융기관 정상화에 8000억달러를 쏟아 붓고도 그 부실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1조달러 국채매입을 통해서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과도한 통화 증발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여기다 매년 GDP의 10%가 넘는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쌍둥이 적자 문제는 미국 정부의 존립 자체가 의심스러울 만큼 누적 규모가 크며, 해결의 실마리가 안보이는 지경이다. 사실 다른나라 같았으면 벌써 디폴트 상황이다.
2. 우리나라 현실
무역의존도가 70%가 넘고,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 대부분을 미 국채 등 달러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미 달러화 가치 등락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통화전쟁의 또 다른 한축이면서 우리의 제 1 교역 상대국인 중국도 그 존재 가치를 결코 쉬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세계는 통화전쟁에 돌입한 상태이며 미국과 반 미국 어느쪽이 헤게모니를 쥐더라도 우리로써는 상당히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지 않으려면 확실한 고래를 선택하던지, 아니면 고래를 피해서 완전히 잠수를 하던지, 그도저도 아니면 수 많은 새우 중 하나로 존재하면서 살길을 모색하던지 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우려하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적군과 아군 조차 애매한, 참 어려운 통화전쟁이 시작되었다.
3. 환율 전망
다행스럽게도 미국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심리적인 기대감, 그리고 유동성이 대폭 강화되면서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수 속에 국내 증시도 연중 고점을 넘어서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환율도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서울 외환시장은 'J커브' 효과, 국내외 증시 호조, 2월 경상수지 흑자 및 3월 무역수지 흑자 사상 최고치 전망,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 마무리 국면, 환율 고점 인식 업체 매물, 역내외 은행권 숏플레이 전략, 외환 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주요국 경제 상황이 최악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심리 등이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 지지선이 모두 무너진 가운데 연 저점이며 연초 시작 환율이었던 1320원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1597원을 연 중 고점으로 하향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와 증시 호조를 바탕으로 환율은 추세 하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말까지 원/달러 1000원대 환율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4. 결론
1816년부터 1914년까지 이어진 영국의 금본위 제도, 1929년 대공황을 거치면서 경쟁적으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시도했던 환율 전쟁, 1944년 브레튼 우즈 체제가 탄생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국제통화기금(IMF)이 만들어 지고 미국의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1976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변동환율 제도를 인정하고 이 때 만들어진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s, 현재 USD/SDR 1.4700)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기축통화로서 현재 달러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대대적인 달러화 평가절하를 단행했고, 1990년대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공산 세력이 무너지면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유일무이한 수퍼 파워를 자랑하던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은행 금융시장지원부 최근환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