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진행중이라고는 하나 유럽쪽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큰 줄기의 약세 흐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따른 하락 조정 분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달러화 매수 요인 등에 반응하며 실수급 위주의 강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더불어 여전히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주 역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 기사는 22일 오후 4시 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원/달러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358.00~1460.00원 전망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인터넷통신을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넷째주(3.23~3.27) 원/달러 환율은 1358.00~146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350.00원, 최고는 1380.00원으로 조사됐다. 예측 고점에서는 최저 1450.00원, 최고 147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지난주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는 별개로 혼조 흐름을 보이면서 양방향이 다소 열려 있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한국씨티은행 류현정 부장은 "이번주는 단기저점을 봤다고 보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크게 위아래로 출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이번주부터 지속해서 환율을 받쳐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예측 불허 미국 증시, 바닥은 언제?
지난주 다우지수는 결국 주후반 이틀 연속 조정세를 보이며 한주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2.42포인트, 1.65% 하락한 7278.38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0.7% 상승했으며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도 1.8% 각각 상승했다.
3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안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금융주 불안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 전망 하향 소식이 미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욕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셰일라 베어(Sheila Bair) 총재는 향후 5년동안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650억 달러의 FDIC 보험기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기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시각은 드물어 다우지수 등도 이번주 혼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더불어 글로벌 달러화 경우도 유로/달러가 다시 1.35달러 선으로 회귀하는 등 다시 강세 기조를 보이는 조짐이 나타나 일방적인 달러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이번주 미국 금융시장도 여전히 잠재된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 진행되는 정부쪽 대책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위기와 안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주 외환시장: 이벤트성 재료에 휘청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이벤트성 재료에 시장이 일시적으로 좌지우지 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이틀간 진행된 기아차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청약 결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경우 6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고 이 중 외국인 투자 비중은 최대 20% 가량으로 달러로 환산시 최대 8억 달러 정도의 자금으로 추정됐다.
이 금액이 청약시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으로 청약 후에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 18일 시장에 기아차 재료가 불거지자 환율은 1421.50원으로 전날보다 13.00원 상승 마감했고 이 재료는 시장에 간헐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19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대 3000억 달러의 장기물 국채를 6개월간 매입키로 결정한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 또한 종가가 1396.00원까지 떨어지며 한달여만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이벤트성 재료에 일중 변동성은 좁혀들지 않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저점은 1377.00원, 고점은 1488.00원으로 전체적으로 주후반으로 갈수록 하락기조가 강화됐다.
◆ 이번주 최대 쟁점: 상승과 하락의 갈림길서 혼조
이번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일방적으로 쏠리는 분위기는 아닐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3월말서부터 4월초까지 몰려 있어 실수급이 아래쪽을 탄탄하게 받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도 불안해 환율이 하락 조정세로 완전히 돌아서기 힘들어 보인다.
또한 1600원선 단기 고점 이후 조정을 받을 만큼 받았다고 여기는 매매주체들의 투자심리도 한 몫하고 있어 1350원대 아래로의 급격한 조정은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국내 펀더멘털 요인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중장기적인 하향 안정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지식경제부에서 3월 무역수지 전망을 월간 기준으로 사상최대인 4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한다는 공식 발표를 한 바 있고 외화자금 시장 상황도 최악의 국면을 지나 안정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하락 요인이 공존해 가며 1400원 부근에서는 수급상 상충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우리선물 신진호 연구원은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회복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최근 환율의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어 1300원대 후반이 원/달러 환율의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3월말부터 본격화될 외국인 주식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 등 상승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여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 지지력을 확인하며 배당금 재료에 따라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매매주체들 전반적으로 1300원대 추가 하향에는 아직 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먀 "4월 들어서는 무역수지나 거시지표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이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있어 당분간 환율이 급락보다는 탐색 조정 국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