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추경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3.69%,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은 0.03%포인트 상승한 4.53%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19틱 하락한 111.96에 마무리됐다.
환율 하락과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로 강세 분위기를 나타냈던 시장은 이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추경예산규모가 30조원 내외가 될 것이며 그 재원은 대부분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추경 뉴스 자체가 새로울 게 없었고 재원이 국채발행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예상했던 것이지만 예전보다 수치나 재원조달 방법이 더 구체적이었던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4월부터 추경예산이 편성돼 국채가 발행된다면 월간 3조원 이상은 될 것이고, FRN이나 한은의 국채 매입으로 물량 부담을 덜어낸다고 하더라도 상당규모를 시장이 떠앉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컸다.
이런 가운데 장초반부터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했던 외국인은 결국 국채선물을 377계약 순매도했다. 은행권 역시 1337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사는 3739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에서는 장초반 8-4호, 9-1호 등 국고 5년물이 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베팅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서 이들 종목의 금리도 모두 올랐다. 이익실현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상승폭은 국고 3년물(+7bp)보다 작았다. 추경불안시 한은 등 정부 당국이 대책을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이날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 상승세가 꺾였다는 인식으로 역내외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급락한 1471원에 마감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장초반부터 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베팅으로 국고 5년물이 상당히 강했는데 추경이슈가 나온 데다 어제에 이어 매수한 물량을 소화시키지 못하면서 매도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추경 등 수급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 "한은이 국고를 매입해주거나 FRN 발행으로 추경부담을 덜어준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소화해야할 물량이 많은 걸 고려할 때 국고 5년물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결과적으로 놓고보면 추경이슈가 시장의 약세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지만 장중에는 기술적으로 움직였던 게 크다"면서 "최근 강세에 대한 이익실현이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일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은 총재의 코멘트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 같고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