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T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KT가 KTF간 합병절차 가운데 하나인 주식매수청구 금액을 맞추기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오히려 주가부양 효과 보다는 KT에 투자한 외국인들을 빠져나갈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 이석채 KT 사장이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이전까지 외국인의 KT매도물량 규모는 10만~20만주 수준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연일 35만주까지 치솟은 상태다. 결국 KT의 5000억원 주가부양책도 일일효과에 머문 셈이다.
무엇보다도 KT의 주가부양책이 '3월 위기설'과 맞물린 외국인들의 매도빌미를 제공한데 이어 달러유출로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KT가 주가방어차원에서 수천억원대의 사채발행등 외부차입을 통해 KTF와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기존 기업들이 실적에서 발생한 이익이 아닌 외부차입을 통한 주사주 매입소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나쁘지 않겠지만 궁극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점증되는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감이 깊어진 상황에서 매도자세로 일관하는 외국인들에게 KT의 자사주 소각매입은 빠져나갈 기회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업계에서도 굳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합병비용을 부담하면서 KT와 KTF간 합병을 무리하게 강행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석채 사장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를 위해서 합병한다고 강조하면서 주가방어에만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다소 모순된 것 같다"며 "더욱이 KT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회요소로 작용, 달러유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례는 삼성전자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모습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정책 차원에서 실시한 몇 차례의 자사주 매입기간에 대규모 매도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 2004년의 경우 삼성전자가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1조8073억원이었으나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은 2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
한편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KT와 KTF의 주가는 각각 2.4%, 3.66%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식매수청구가격대인 3만8535원, 2만9284원 이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