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같은 외압설이 사실이라면 포스코의 브랜드가치와 경쟁력 하락 그리고 철강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구택 회장은 지난 2003년 당시 유상부 회장이 중도하차하면서 회장으로 선임돼 잔여임기를 채우고, 2004년 정식 선임된 뒤 2007년 2월 주총에서 3년 임기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잔여 임기 1년2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퇴하게 되는 것이다.
이 회장이 취임한 후 포스코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파이넥스 신기술 제철소를 완성 가동하는 등 경영을 잘해왔을 뿐만 특별한 과오가 없었다는 점에서 외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과거 정권교체기마다 포스코 회장이 교체됐다는 점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 박태준 회장이 임기 중 물러났고, 김대중 정부 때 김만제 회장, 노무현 정부 때 유상부 회장이 퇴임했다.
지난해 국세청 로비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KT 남중수 사장에 이어 이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재계와 시장에서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 정권에서 포스코가 시민단체를 지원하고, 모 인터넷언론사에 광고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이구택 회장이 현정권과 코드가 안맞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다"며 "민영화한 기업의 대표를 정부가 여전히 공기업인 것처럼 다루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포스코는 민영화 됐고 외국인 주주 지분이 40%를 넘는다. 하지만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고 정부 주도의 산업화 정책과 함께 만들어지고 성장해와 여전히 공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 관계자도 "전세계의 포스코 거래처와 관련 업체들이 이 회장 교체를 어떻게 보겠냐"며 "포스코의 경쟁력에 흠집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기업이 아닌 포스코 최고경영자가 외풍을 맞아 교체되는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며 "포스코는 외국인 지분율로 보나 세계 철강시장에서의 지위로 보다 더이상 단순한 한국기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선임된 포스코의 최고경영자가 집권세력의 외압으로 임기 전에 교체되는 것은 민영화된 공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지배구조 리스크는 포스코의 브랜드가치 하락과 국내 철강업계의 위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