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들은 9일(현지시간)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스미스바니(Smith Barney)의 증권사업 부분을 분리해 경쟁사 모간스탠리(Morgan Stanley)와 합작벤처를 설립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따르면 양사는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루빈 고문은 그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에 직면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경영 악화를 방치했다는 비판 속에서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날 루빈은 사임 결정을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씨티그룹의 회장인 윈 비쇼프(Win Bischoff)경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사회는 그를 교체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 금융백화점 모델, 더이상 유지 힘들어.. 정부 외압
루빈이 떠나고 스미스바니가 분사할 예정인 가운데, 비크람 팬디트(Vikram Pandit) 대표와 휘하 경영진들은 씨티그룹의 발본적인 변화를 이끌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멕시코의 은행사업부인 그루포 피난시에로 바나멕스(Grupo Financiero Banamex)도 매각할 것을 고려했으나 일단 판단을 연기했으며, 또 재무여건을 개선하고 부실자산 매각을 처리하기 수월하도록 대출 및 자산을 처리하는 신생 사업부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과 모간스탠리가 증권사업부를 합병하는 것은 금융 위기 발생 이후 월가의 또다른 급격한 지각 변화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합병 증권사가 결국 독립 회사가 될 것으로 보면서,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이 인수하면서 사라졌던 강력하고 독립적인 증권사가 다시 탄생하게 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의 이번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이래 450억 달러나 공적 자금을 투입한 연방정부의 압력 하에서 이루어졌다.
팬디트 회장은 2007년말 취임 이후 씨티그룹의 사업을 냉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했지만 2008년 초에는 전체적인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찰스 프린스 전 대표의 사업구도를 그대로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위기가 심화되고 주가가 급락하게 되자 팬디트는 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공격적인 변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전에도 스마스바니의 분사 가능성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그 때에도 팬디트는 그럴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연방 정부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나서 팬디트 대표에게 회사를 좀 더 간결하게 정리하는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 선임 임원 내에서 갈수록 팬디트 대표의 '금융백화점' 모델 고수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핵심 간부는 최근에 씨티그룹의 사업부간 '시너지 효과'가 과대평가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주요 사업부의 매각 방안이 좀 더 설득력이 생긴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월가 금융애널리스트들은 씨티그룹이 오는 22일 발표할 4/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약 41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