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혹한의 겨울은 가고 봄이 오는게 자연의 순리이듯 우리 경제도 반드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이 고민하고,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핌은 새해를 맞이해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봄날을 위해 준비중인 전략과 승부수를 신년특집 시리즈로 집중 게재할 예정이다.
[뉴스핌=문형민 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새해 경영화두를 '위기에서의 생존'으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해 자동차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3'가 파산 직전까지 몰렸으며,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또한 마찬가지로 감산과 구조조정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시온네 최고경영자는 연말 한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 침체로 결국 대형 업체 6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기업이 회복기에 급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생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혼돈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현대차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가 유리한 점은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선진국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신흥시장을 비롯한 지역별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있다는 점이다. 또 불황 속 인기차종인 소형차 생산 및 판매비중이 높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1,2차 석유위기 때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소형차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자동차산업의 강자로 부상했던 것이 현대차의 롤모델인 셈이다.
현대차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 연구개발(R&D) 적극 투자 ▲ 고객 최우선 경영 ▲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 글로벌 인재육성 등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R&D 적극 투자로 미래 경쟁력 확보"
이 가운데 R&D 적극 투자에 가장 큰 힘이 실리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친환경 차량 및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도 연구개발(R&D)과 품질에 대한 강조를 잊지 않았다. 또 이같은 방침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저탄소사회 구현을 국가 정책과제로 제시했으며 우리나라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고있다. 자동차 분야 또한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이어 내년 이후에는 쏘나타와 로체 차종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2010년 하이브리드 양산차 3만대 생산을 계획대로 한다면 이에 따른 전용 부품업체들의 고용 효과는 22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4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친환경차가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해가 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조기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3개의 1차 업체, 87개의 2차 업체들과 함께 상생협력을 통해 연구가 진행중이다.
친환경차 개발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품질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타우엔진(4.6리터, 가솔린)이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한 '2009 10대 최고엔진'에 오르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처럼 올해 또한 품질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것.
◆ "고객 최우선과 상생협력으로 위기 타계"
이같은 품질 향상은 고객 최우선 경영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품질 경영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P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 결과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현대차는 2004년 375점으로 32위였으나 지난해에는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 특성에 맞는 감성 품질 확보 활동을 강화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이에 세계 정상급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영에 박차를 가해 진정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현대차는 비즈니스 위크와 인터브랜드사가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4년 연속 뽑혔다. 브랜드 자산 가치가 2005년 35억달러에서 지난해엔 48억달러로 뛰어올랐다.
올해 역시 끊임없는 품질 향상 노력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어나가고, 고객 최우선 경영을 실천해 고객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의 품질 경쟁력은 완성차업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난으로 협력업체들이 한계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상생협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미 연구개발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 확대 및 기술지도와 경영자문 확대 등 윈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론 확산 및 연구개발비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현대차그룹은 기업은행에 200억원을 무이자 예탁하고, 기업은행은 예탁금의 5배인 1000억원의 특별펀드를 조성했다.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 발급을 통해 현대차그룹 협력 중소기업에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 위기로 유동성 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기업과 은행이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에 자금 물꼬를 터줬다는 면에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 "경쟁력 핵심은 글로벌 인재 육성"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또 한가지 주제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와 성장 발전의 핵심은 결국 인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8개 계열사가 참여, 취업을 앞둔 대학생 300명을 인턴으로 선발했다. 당초 지난해 500명의 인턴쉽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여름 방학에 계획을 완료하고,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고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추가로 300명을 운영한 것이다.
또한 글로벌 대학생 청년봉사단 1기 500명을 여름방학에 해외로 내보낸 데 이어 겨울방학에도 2기 500명을 선발해 중국 인도 이집트 체코 터키 슬로바키아 등 6개국에서 다양한 활동하게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래기술공모전, 글로벌 마케팅 공모전, 비(Be) 글로벌 프렌즈, 글로벌 워크캠프, 로체 청소년원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화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열쇠는 유연한 사고와 실무 적응력,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 확보에 있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데 앞장섬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